전국 6번째 충남 폭력피해 이주여성 상담소 개소, 이달부터 서비스 제공

26일 김정아 충남 폭력피해 이주여성 상담소장이 상담소의 운영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26일 김정아 충남 폭력피해 이주여성 상담소장이 상담소의 운영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사회적재난인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 겪고 있다. 이주와 여성이라는 이중고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코로나19의 파고는 비켜가지 않았다.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다가 아이와 함께 홀로 서기에 나선 한 이주여성은 코로나19 여파로 졸지에 정규직 직장을 잃고 실직자가 됐다. 이따금 아르바이트에 나서지만 생계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 다행히 충남 폭력피해 이주여성 상담소(소장 김정아·이하 충남상담소)의 도움과 지지 받으며 희망을 잃지 않게 됐다.

폭력피해 이주여성들에게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충남상담소가 이달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폭력피해 이주여성 상담소로는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충남에 설치됐다. 충남상담소는 사회복지법인 세종충남가톨릭사회복지회가 여성가족부에서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문 열었다.

천안시 문화동 인더갤러리 3층에 자리한 충남상담소는 이주여성이 가정폭력, 성폭력, 부부갈등 등에 처했을 때 한국어 및 출신국가의 언어로 전문적인 상담과 통·번역, 의료·법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충남에는 폭력피해 이주여성 쉼터와 그룹홈이 운영되고 있어 충남상담소와 연계해 폭력피해 이주여성에 대한 안전한 보호부터 상담 및 치료회복, 자립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김정아 충남상담소 초대 소장은 이주여성 피해자 지원단체에 15년 이상 몸 담으며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이다. 폭력피해로 가정이 해체되고 생명까지 위협받는 이주여성의 참상을 목도하며 속울음도 수시로 삼켜야 했다. 충남상담소가 도내 유일의 폭력피해 이주여성 상담소인만큼 충남이주여성 실태조사와 연구정책제안 캠페인 등 하고 싶은 일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폭력피해 이주여성의 사후관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 강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주여성 리더 발굴의 비전도 갖고 있다.

김 소장은 "상담소의 상담원 중 절반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과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라며 "폭력피해의 근절은 물론 이주여성들이 역량을 높여 지역사회로 리더로 성장토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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