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파열음

2020-04-23기사 편집 2020-04-23 18:07:52

대전일보 > 정치 > 국회/정당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정진석, 현역과 당선자 연석회의 제안

첨부사진1자택 나서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택을 나서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비대위원장에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2020.4.23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4·15 총선 참패 수습을 위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지만, 당내 찬반론이 분분하다.

무엇보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심재철 원내대표가 조만간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놓고 담판을 짓기로 한 가운데, 당내 논란이 증폭되는 형국이어서 비대위 출범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종인 비대위'를 둘러싼 갈등 요소는 비대위 전환을 결정하는 방식에 대한 이의제기와 김 전 위원장의 전권 요구에 대한 반감 등 두가지다. 전날 발표된 전화 설문조사 결과 '김종인 비대위' 찬성이 43%, 조기 전당대회 찬성 31%로, 비대위 찬성비율이 높았으나, 어느 쪽도 과반을 점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심 원내대표가 처음부터 김종인 비대위를 추진하는 데 방점을 찍고 무리하게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조해진 당선인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김종인 비대위가 무엇을 할 수 있냐"며 "비대위원장을 맡는 조건으로 무제한의 임기와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전권을 요구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오만한 권위주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방송인터뷰에선 "이런 체제를 받아들이는 것은 21대 84명의 당선자가 당을 스스로 다스리거나 개혁할 능력이 없는 정치적 무능력자, 정치적 금치산자들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무기한·전권 비대위' 요구가 모욕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주까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찬성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는 전날 SNS를 통해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라며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말을 바꿨다.

물론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인물면에서 김 전 위원장을 대체할 수 있는 경륜과 실력을 갖춘 중량감 있는 인사를 더 이상 찾기 힘들고, 기한과 권한을 일정 부분 보장해주지 않으면 대선시계에 맞춘 내부 정쟁에 휩싸일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21대 국회에서 당내 최다선(5선)이 되는 정진석 의원은 "그동안 위기를 '자강론'으로 돌파한 사례가 없다"며 "'왜 김종인이냐'는 질문은 '중도 성향에 위기 극복 경험을 가진 경제전문가'라는 말로 설명이 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정 의원은 또 당선자 총의를 모아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로 심재철 원내대표에게 "현역 의원과 21대 당선인들의 합동 연석회의를 갖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다른 중진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다수 의견으로 갈 수밖에 없다. 비상 상황에서는 '다른 의견도 있었다'고 적어놓고 길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충원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