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추천 스마트폰으로 둘러보고 블록체인으로 계약

4차 산업혁명 기술관련 부동산 특허출원 현황. 사진=특허청 제공
4차 산업혁명 기술관련 부동산 특허출원 현황. 사진=특허청 제공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최근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나에게 적합한 집을 추천하고,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가상현실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집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블록체인을 사용해 인터넷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며 사물인터넷(IoT)과 드론을 통해 집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표적이다.

해외는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2006년부터 부동산 관련 서비스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프롭테크(Property+Technology)`가 스타트업 트렌드로 부각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 초기 단계 수준의 프롭테크 업체들이 부동산 거래와 매물에 대한 빅데이터, 가상현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부동산 관련 서비스 분야에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출원동향을 살펴보면 2016년 28건, 2017년 29건, 2018년 42건, 2019년 69건으로 출원 건수가 증가하고 있고, 출원인 비중은 중소기업 43.8%, 개인 40.4%, 산업협력단과 연구소를 포함하는 기타 11.3%, 대기업 4.4%로, 중소기업·개인 출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출원 동향은 다양한 프롭테크 업체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고 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서비스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활발한 기술개발이 특허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특허청은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부동산 관련 서비스 특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시세예측, 상권분석 등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 53건(29%), 가상현실을 접목한 선 체험 기술이 27건(15%), 사물인터넷·드론을 활용한 건물제어, 청소, 안전관리 기술이 73건(40%)이 출원됐다.

계약 이력 등의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은 28건(16%) 출원됐다. 서비스 분야별 출원 동향을 보면 빌딩 관리 및 제어가 79건으로 가장 많고 거래 및 투자(42건), 정보제공(35건), 안전기술(18건), 모델링(7건), 홍보(1건)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현수 특허청 전자상거래심사과장은 "정보통신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부동산 관련 서비스에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어 그 기술은 더욱 고도화되고 출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기업들도 부동산 관련 서비스 시장 선점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지재권 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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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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