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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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사회 직원들이 동네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적마스크 판매에 지쳐가고 있다.

기존 행정업무에다 매주 공적마스크 판매 업무까지 떠 안으면서 피로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대전시의사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매주 3만 여장의 마스크를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간 동네의원급 의료진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는 의료 현장의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대책의 일환이다.

정부는 조달청이 일괄 구매한 마스크를 동네의원급 의료기관은 대한의사협회, 종합병원급은 대한병원협회 등을 통해 의료기관에 배분하도록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각 지역 의사회의 협조를 얻어 동네의원급 의료진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전시의사회 직원들도 지난달부터 1개월 여 동안 매주 이틀은 본인들의 업무도 미룬 채 마스크 소분 작업 및 판매업무를 보고 있다.

문제는 각 지역 의사회의 늘어난 업무량 만큼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진에 판매되는 공적마스크는 개당 1000원으로, 대한의사협회가 지역 의사회에 공급하는 가격과 같다.

마스크 판매로 인한 이익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대전시의사회만 하더라도 일손이 부족할 때면 자체 예산으로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판매를 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인 것이다. 이로 인해 초기에는 일부 지역에서 의사회 회원과 비회원간 마스크 판매에 있어 차등을 두는 조치를 취했다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 회장은 "조달청과 계약이 6월까지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직원들의 피로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예전처럼 병원마다 소매상과 계약을 통해 필요한 수량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현 총무이사는 "대한의사협회는 장당 100원의 이익을 남기면서 수억 원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수익금을 어떻게 써야 할 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 고생한 지역 의사회에 배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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