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2명, 암투명 아내 둔 동료 위해 모금 활동

양승조 충남지사가 20일 충남도청 접견실에서 아내의 암투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청 직원 에게 성금 3100만 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양승조 충남지사가 20일 충남도청 접견실에서 아내의 암투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청 직원 에게 성금 3100만 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청 공무원들이 아내의 암 투병으로 위기에 처한 동료직원을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관심을 끌고 있다.

충남도청 주무관 A씨는 지난달 병원으로부터 사랑하는 아내가 직장암 3기라는 진단을 통보 받고 망연자실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두 자녀를 힘겹게 키우고 있던 중 청천벽력 같은 아내의 암 진단 소식까지 접하자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아이가 만 8세가 되면 직장에서 유급휴가 조차 신청할 수 없어 금전적으로 가정을 돌볼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눈물이 앞을 가렸다.

불행 중 다행으로 휴직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사정을 알게 된 한 직장동료는 이 사실을 도공무원노조에 전달했고, 급기야 난처한 소식을 접한 충남도청 공무원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충남도청 직원들은 도 농업기술원지부를 중심으로 `동료의 아픔을 함께 합시다`라는 주제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모금운동을 전개해 560여 명의 직원들로부터 3100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도청 직원들은 소식을 접하고는 1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돈을 기부하며 동료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온정의 손길을 더했다. 한 직원은 동료 아내의 빠른 쾌유와 행운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7만 7777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도공무원노조와 양승조 충남지사는 20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해당 공무원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모금을 주관했던 최용석 농업기술원지부장은 "평소에도 항상 밝은 웃음과 솔선수범하는 모습만을 보여 가정의 어려움을 몰랐을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었다"며 "성금을 전달받은 뒤 연신 감사의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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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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