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희 (세종시 조치원읍)
김덕희 (세종시 조치원읍)
꽃들이 봄의 창문을 두드리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코로나로 인해 황량하다. 바람까지 세게 불어서 거리는 한산하다. 어디서 날아 왔는지 도로 위를 구르는 신문지는 이차세계 대전후 폐허가 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연상케 한다. 사람들의 외출이 적다보니 상가마다 폐업 분위기다. 폐업한 가게도 속속 보인다.

우리경제가 겪는 심각한 또 다른 문제는 금융인 것 같다.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 상품을 팔고 나가면서 급격히 오르고 있다. 주식시장은 매일 급락장이다. 물론 몇일 반등 했지만 사정은 그리 녹록지 않다. 기업 상업 서비스업 할 것 없이 문을 닫으니 주가 폭락은 당연하다. 문제는 주가가 심하게 떨어지는 날은 어김없이 외국인들의 매도 량이 많은 날이다. 외국인은 하루에 많게는 일조 원 가까이 팔았다.

이들의 엄청난 매도에도 그들의 보유 주식 수는 줄지 않았었다. 이유는 이월 중순경부터 한 달가량 공매도를 했다. 이는 주식시장이 떨이질 것을 예측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것이다. 그런 후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가격으로 사서, 팔아 차익을 남긴 것이다. 이렇게 외국인들은 공매도를 통해 이익을 쓸어 담아 간 것이다. 물론 이익금은 달러로 교환해 가다 보니 달러가 급등한 하나의 이유가 된다. 물론 정부가 서둘러 공매를 금지 했지만 외국인들이 상당한 이익을 챙겨 떠난 후다.

1990년대 동남아 외환위기 때를 보면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많은 나라들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예외로 두 나라는 방어 대책을 세워 위기를 피했다.

조지 소로스는 영국에서 공매도를 시작 했다. 세계적 투자사인 퀀텀 펀드사를 세워 투자자들 모아서 영국의 파운드화를 무자기로 빌려서 달러를 사들였다. 물론 영국의 영란은행이 달러 보유량이 적은 것을 알고서 시작 했다. 영국에서 미 달러가 부족해지자 환율이 오르고 이때 산 달러로 일부만으로 파운드화를 사서 빌린 파운드화를 갚고 엄청난 차액을 남겼다. 이때 20%의 공매 운용 수수료를 제외 하고도 159%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어서 조지 소로스는 저개발 국가였던 동남아를 공격하기 시작 했다.

조지 소로스는 홍콩에서 주식뿐만 아니라 홍콩달러도 빌려서 팔아 미 달러를 챙기는 공매를 했다. 이로 인해서 홍콩달러 가치를 하락시키려 했다. 환율이 치솟으면 환차익도 노리려는 더블 플레이를 목적으로 했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우선 홍콩 통화청에 비축해 놓은 미 달러를 풀어서 환율 상승을 막았다. 그 결과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는 엄청난 환차손을 입었다. 주식 시장에서도 홍콩 정부는 강하게 주식을 매입해서 주가하락을 방어했다. 결국 소로스는 주가가 떨어져야 싸게 사서 빌린 주식을 갚을 텐데 그러지 못해 주식 공매도도 실패 했다. 홍콩정부는 비축한 미 달러가 있어서 가능 했고 발 빠른 대응책으로 빙어 했다. 뜻하지 않게 주요기업의 대주주가된 홍콩 정부는 사회주의 국가의 이미지 되었다. 또한 정부의 자본 시장 개입으로 국제여론의 몰매를 맞기도 했지만, 금융위기로부터 나라를 지킨 것이다.

말레시아도 외국의 공매도 방어에 나섰다. 중앙은행의 허가 없이 외채 도입이 불가하며 도입 후에도 투기는 허가하지 않았다. 고정환율제 채택으로 환율이 급변하는 것을 막았다.

물론 이렇게 두 나라처럼 하다보면 자유시장개방이라는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에는 어긋나고 여러 가지 대내외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경제적 안정의 큰 틀을 놓고 보면 신중히 고려해 볼 문제인 것 같다. 김덕희 (세종시 조치원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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