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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과학과 산업, 일자리가 공존하는 대전을 기대하며…

2020-04-21기사 편집 2020-04-21 07: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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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정철호 목원대 경영학과 교수
대전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메카'라 불린다. 대전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개발(R&D)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26개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KAIST 등 최고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R&D 성과 창출에 있어서도 타지역 대비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작년 말 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전국 16개 광역시·도 혁신성장 종합지수'에 따르면, 대전이 가진 혁신성장 역량은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이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적 과학기술 인프라와 혁신성장 역량을 가진 대전이지만, 지난해 기준 인구 순유출이 전국 광역시·도 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오점을 남겼다. 이는 대전이 가진 잠재력과 생활 여건을 놓고 봤을 때,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대덕연구단지가 2004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면서 기존 국가 수준의 과학기술·지식 생산집적지를 넘어 연구성과의 사업화를 중심으로 한 혁신생태계로 전환을 도모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연구개발 성과물이 기업으로 이전되고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에 이르지는 못한 상태이다. 즉,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창출된 기술이 기업으로 전달되어 사업화로 이어지는 혁신성장 구조를 갖추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은 그 기능이나 고유 미션을 국가적 차원의 혁신체계(NIS)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던 탓에 이들의 R&D 성과물이 지역 산업과 기업으로 연계·이전되어 사업화 성과를 창출(RIS)해 내는데 한계를 보여왔다.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지리적으로는 대전에 위치해 있지만,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개발 과제와 성과물을 지역 기업이나 창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려는 시도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대전시에서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를 표방해 왔지만,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우수한 인·물적 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최근 대전시에서 지역 주도의 과학기술 R&D 기획과 산업정책 수립, 국책사업 발굴·유치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의 설립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앞으로 일정 기간 설립작업을 거쳐 대전시와 대덕연구개발특구, 대학, 기업 등 지역혁신 주체를 연계함으로써 대전지역에 특화된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발전을 위한 정책수립, 사업 발굴·육성의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 부산, 광주, 경기 등 타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지역주도의 과학산업 전문기관을 설립·운영 중에 있으며, 지역 산업구조 혁신, 국가 공모사업 수주 및 R&D 성과 확대 등 긍정적인 성과가 창출되고 있다.

최근 대전시민의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대전이 혁신도시로 추가 지정이 현실화 되면서 공공기관 신규 유치에 따른 청년 일자리 창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 대전시에서는 과학기술, 교통, 지식산업 등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공공기관을 유치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또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환경변화에 대응하고자 연구개발-기업이전-상용화 구조의 혁신플랫폼으로 재창조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산업혁신과 성장을 지향하는 대전시에 분명 새로운 가치창출과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대전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동의하는 첨단 과학도시이다. 대전이 가진 핵심역량과 정체성을 십분 활용해 혁신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R&D 성과물을 연계한 창업과 기업 성장을 촉진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지역경제 선순환 플랫폼 구축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는 대전시와 대덕연구개발특구, 연구소, 기업 등 지역의 주체들이 함께 어우러져 혁신하는 역동적인 생태계 구축을 통해 '과학과 산업, 일자리가 공존하는 혁신도시'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철호 목원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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