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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포럼] 코로나19 연구정보 공유의 필요성

2020-04-21기사 편집 2020-04-21 07: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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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오두병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전략본부장
지난해 말 중국에서 시작한 원인 미상의 급성폐렴이 전 세계로 전파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11일에 감염경보의 마지막 단계인 팬더믹(Pandemic)을 선포하게 되었다. 21세기 들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사스와 메르스가 창궐한바 있으나 세계적 대유행 단계인 팬더믹까지는 가지 못하였는데, 이번 코로나19는 그 폭발적인 전파 속도로 전 세계를 위협하는 팬더믹에 이르게 되었다.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전 세계는 우리나라의 공격적인 진단 검사에 기반 한 방역 모델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선제적이고 성공적인 조치가 가능했던 이유는 정확도가 높은 진단 키트를 빠른 시간 내에 개발하고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전체 해독 기술의 발달과 유전체 데이터의 전 세계적인 공유 체계가 있었다.

중국에서 해독한 코로나19의 유전체 서열은 1월 5일에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의 데이터베이스인 젠뱅크(GenBank)에 등록되었고, 일주일 뒤에 공개되어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었다. 이후 전 세계 과학자들은 자국의 코로나19 환자로부터 얻은 바이러스 유전체 정보를 미국 NCBI의 젠뱅크 및 WHO의 국제인플루엔자데이터공유이니셔티브(GISAID)에 공개하고 있다. 이렇게 공개 된 정보는 코로나19의 유래와 감염 경로 파악 및 진단키트·치료제·백신 개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제 개발의 경우, 기존에 FDA로부터 승인 받은 의약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용도 변경하기 위한 임상시험들이 이미 진행 중이다. 이처럼 기존 의약품을 신종 질환에 적용 가능한지를 평가하여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법을 '신약 재창출'이라고 하는데, 코로나19와 같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할 때 유용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chloroquine)과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Remdesivir)이다. 타미플루로 유명한 길리어드社가 개발한 렘데시비르는 다국가 임상을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포함되어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월 2일에 시작된 렘데시비르 임상 시험의 결과들이 5월말에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렘데시비르는 핵산 유사체로 바이러스가 RNA를 복제 하는데 끼어들어가서 이를 방해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다.

이러한 코로나19 연구에 중요한 것이 앞서 언급했던 연구 정보의 공유이다. 이를 위하여 해외에서는 바이러스 데이터 포털을 운영하는데, 미국의 NCBI-Virus, WHO의 GISAID, 유럽생명정보학연구소(EBI)의 EBI-Pathogens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코로나19 데이터 분석 도구들도 개발되어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 변이 정보를 분석하여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넥스트스트레인(NextStrain) 프로젝트이다. 이외에도 스위스 생명정보연구소의 바이럴존(ViralZone),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서 지원하는 바이러스 병원체리소스(VIPR) 등에서도 각종 데이터 및 분석 도구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생명(연)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가 코로나19 연구정보 포털(https://www.kobic.re.kr/covid19/)을 운영 중이다. 이 사이트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코로나19 관련 연구 데이터, 논문, 특허 및 뉴스들을 신속히 수집하여 국내 연구자들에게 실시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구축되었다. 해당 포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 전사체, 단백질 서열들과 유전체 분석을 통한 변이, 계통 및 역학정보 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여 최신의 연구정보들을 제공함으로서 코로나19의 진단,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생명(연)은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과학적 지식과 최신 뉴스 및 연구동향들을 제공하는 '코로나19 A to Z'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은 앞으로도 계속 출현하여 전 세계 공중보건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다. 향후 대응 연구에 있어서 국내외 다양한 바이러스 연구정보들을 수집하여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연구자들도 자발적으로 자신의 연구 데이터를 공개하고 다른 연구자들과 공유하여 의미 있게 활용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두병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전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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