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신성식의 와인칼럼] 샴페인 멈

2020-04-21기사 편집 2020-04-21 07:04:56     

대전일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첨부사진1신성식 ETRI 책임연구원
영화 카사블랑카의 명대사 "당신 눈동자에 건배!"로 유명해진 멈(Mumm)은 프랑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샴페인이라서 애초에 샹파뉴 와인너리 투어 대상으로 삼지 않았는데, 렝스 미술관 부속으로 북쪽에 있는 소성당 후지타(Foujita)를 찾아보러 갔다가,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멈 하우스를 덤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1920년부터 멈 하우스의 이사진에 참여하였고 1935년 사장이 되어 50년간 멈 하우스의 발전에 기여한 르네 랄루(Rene Lalou)의 친구인 일본 태생의 화가 레오나르도 후지타는 1966년 멈 소유지에 멋진 벽화와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아담한 소성당을 지어 렝스의 방문 명소가 되었습니다. 후지타는 1957년 멈 로제의 뮤즐레(Museler, 샴페인 캡슐)에 예쁜 분홍색 장미 문양 디자인도 했습니다.

독일 귀족가문 멈의 출신이 1761년 쾰른에서 와인 생산과 유통 사업을 시작했는데, 아들 3 형제가 샴페인의 가능성을 보고 렝스에 1827년 하우스를 설립했고, 손자인 조르류 허만(Georges Hermann) 멈이 1852년 사업을 물려받으면서 하우스명을 G.H. Mumm으로 바꿔서 현재에 이릅니다. 그는 세계 20여 개국에 자회사를 세울 정도로 사업을 확장하였고, 1876년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상징하는 꼬르동 루즈(Cordon Rouge, 붉은 리본)를 멈의 대표 상표로 출범시켰습니다.

멈의 지하 저장고는 25km에 2,500만 병을 저장합니다, 생산량은 한 해 900만 병으로 모에-샹동과 뵈브 클리꼬에 이어 3위입니다. 지하 저장고 방문 마지막 전시장에서 본, 200년 전부터 사용되었던 수십 개의 다양한 샴페인 제조설비들과 상세한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음 샴페인으로 2018년 10월 홍콩에서 출시된 프리미엄 RSRV 시리즈를 맛보면서 최고를 지향하는 멈 하우스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경주 포뮬1의 시상식 샴페인으로 사용되는 멈이, 우사인 볼트가 등장하는 광고에서 100미터 출발 총성 대신 샴페인 개봉음을 사용한 것도 재미있습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