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대전월평초등학교에 마련된 월평1동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사진=대전일보DB]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대전월평초등학교에 마련된 월평1동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사진=대전일보DB]
제21대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 된 가운데 충청권의 표심은 선거 직전부터 상당 부분 집권 여당을 향해 기울어져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부동층 유권자가 상당한 지역적 특성에서도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여당 선호 경향이 뚜렷했기 때문. 게다가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60% 대에 육박함에 따라 선거 과정에서 야당이 강조했던 `정권 심판론`은 크게 힘을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에 따르면 총선 직전인 지난 13-14일 실시된 한국갤럽 자체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 대상·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조) 결과,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41%가 민주당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제1 야당인 미래통합당(25%)에 비해 16%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특히 대전·세종·충청에서는 전체 평균보다 높은 42%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직전 당시 여당이자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받았던 지지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갤럽 자체조사(2016년 4월 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 결과를 보면 대전·세종·충청의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는 각각 37%와 24%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번 총선에서는 코로나19 대응과 맞물려 59%를 기록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 역시 여당 승리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20대 총선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0%로 부정평가(49%) 보다 낮았다. 결과적으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원내 제 1당의 지위를 민주당에게 넘겨줬다.

아울러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사전투표율 역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경향이 확연하다. 특히 민주당이 모든 의석을 석권한 대전 7개 선거구에서는 여당 후보들이 3000표 안팎의 관외사전투표를 더 득표한 상황. 게다가 일부 선거구에서는 사전투표가 당락을 좌우한 듯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체 득표율 2.13%(2880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중구의 경우 황운하 민주당 당선인은 관외사전투표에서 이은권 통합당 후보(4120표)보다 3205표 많은 7325표를 얻었다.

한편 지난 10-11일 제21대 총선 사전투표에는 전체 선거인 4399만 4247명 중 1174만 2677명이 참여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57만 65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사전투표 참가 선거인 전체의 21 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50대 다음으로는 60대(215만 2575명, 18.3%), 40대(207만 4663명, 17.7%) 순이었으며 30대는 149만 4267명(12.7%), 70세 이상은 146만 1138명(12.4%)이었다. 19세 이하는 26만 3505명(2.2%)이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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