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희(28) 대전 동구청 주무관은 최근 외국인 유학생 입국이 늘면서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가격리 앱 사용법을 제작했다.
동구의 외국인 자가격리자가 100명에 달하고 있지만 자가격리 앱 설치 후 1일 2회 입력해야 하는 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
앱 자체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해 외국어가 지원되지 않아 발생한 문제였다.
특히 가장 코로나19와 밀접한 체온, 관련 증상 등에 대해 입력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하게 벌어졌다. 일부 외국인들은 앱 설치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당초 번역기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사용법을 고지했으나 수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 박 주무관의 설명이다.
이에 박 주무관은 우송대학교 글로벌센터의 검수를 받아 중국어와 베트남어로 된 사용법을 만들었다.
사용법에는 체온, 증상 유무 입력 방법 등 전체적인 방식이 적혀 있다. 또 입력해야 하는 위치에 대한 해석도 포함됐다.
자가격리 담당 공무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이번 사용법은 베트남 유학생 90여 명에게 배포됐다.
배포 이후 자가격리 앱에 대한 설명 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동구에서 이 같은 사용법이 제작된 것을 안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의 요청으로 대전 전 지역에 배포될 예정이다.
박 주무관은 "외국인에게 한국어와 영어로 된 사용법을 나눠주더라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앱 현황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사용법을 설명하고 수시로 전화해 확인했지만 의사소통이 힘들어 모국어로 된 설명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청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협조가 필수적인 시기에 외국인들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해외에서 입국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이 매뉴얼에 맞춰 정확한 자가진단과 능동적인 자기관리가 가능해져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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