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에 대한 온라인 수업이 시작됐지만 접속 장애 등으로 인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 9일부터 중·고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개시한 온라인 수업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했다고는 하지만 접속자가 급증하자 곳곳에서 접속 지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초등 1~3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 총 400만명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현장의 불안과 불편은 너무 크게 다가온다. 그동안 온라인 수업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고 그에 따른 문제점이나 어려움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란 교육당국의 장담이 무색해진데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온라인 수업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접속 안정성 확보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데로 모아진다. 교사나 학생들은 교육 당국이 제공한 원격수업 플랫폼인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의 접속 오류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당국이 접속 불완전성을 최소화하고 용량도 대폭 확대하는 등 사전 대비를 충실히 했다고 했지만 뚜껑을 열자 판이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은 물론 학습 자료를 주고받아야 하는 콘텐츠 활용형이나 과제 수행형 수업 등을 진행하는데도 애로가 많았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 관계망 서비스엔 교육 당국이 이런 문제를 뻔히 예측했으면서도 보완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초등 1~3학년까지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어린 학생인지라 기기 작동 등이 미숙해 혼란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학부모나 조력자가 옆에서 돕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현장의 불편과 불만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에서는 온라인 수업 이외의 방법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 `등교 개학`을 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성급하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싱가포르가 확진자 발생이 잠잠해진 틈을 타 등교 개학을 했다가 확진사례가 급증하면서 원점으로 회귀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교육 당국은 그동안 온라인 수업 운영을 통해 문제점은 무엇이고 개선점은 무엇인지 도출했을 것이다. 다음 주까지 보완책을 마련해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과 불안을 잠재우기 바란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