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28번째 확진자 김형진 씨는 유튜브 채널 `zynkimland`를 개설해 확진자의 일상을 담은 `코로나 확진 Vlog`를 올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대전 28번째 확진자 김형진 씨는 유튜브 채널 `zynkimland`를 개설해 확진자의 일상을 담은 `코로나 확진 Vlog`를 올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녕하세요. 대전 코로나 28번 확진자입니다."

지난달 25일 유튜브 `코로나 확진 Vlog`라는 제목의 3분짜리 짧은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대전지역 28번 확진자 김형진(26)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날이었다. 김 씨는 채널 `zynkimland`를 개설해 코로나19 환자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를 통해 확진자의 일상을 전했다.

입원실을 배경으로 한 영상에는 마스크를 쓴 김 씨가 나와 직접 겪은 코로나19 증상부터 코로나 검사부터 입원 전 짐싸는 요령까지 확진자의 일상을 생생히 설명한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의 노고와 확진자가 겪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조곤조곤 설명한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김 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겪게 될 일을 인터넷에 검색했지만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없었다. 가짜뉴스인지 사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서구권 국가에 있는 확진자 영상과 자료들을 찾아보며 어떤 일이 있을 지 짐작만 할 뿐이었다. 코로나가 두렵더라도 알고 대응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 확진 환자로서 직접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채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5일 교환학생 신분으로 미국 뉴저지로 떠났던 김 씨는 지난달 21일 급히 귀국했지만 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2명 외에는 접촉자가 없을 정도로 철저한 자가격리를 해 `모범 확진자`로 꼽히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시기가 한국보다 늦었던 미국에 환자들이 찍어 올린 브이로그가 많은 것을 보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채널을 개설한지 3주만에 구독자는 5700명을 돌파했다. 동영상 조회 수도 86만 회에 달한다. 구독자 수가 1000명을 넘기면 수익창출이 가능하지만 시민들에게 코로나19의 면면을 알리겠다는 당초 의도가 퇴색되지 않도록 수익도 포기했다.

김 씨는 "구독자 1000명, 누적 시청 시간 4000시간이면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데 그 기준을 한참 넘었다"며 "코로나라는 이슈가 굉장히 민감하고 정보 공유라는 본래 취지가 퇴색될 것을 우려해 수익 창출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우울감을 겪는 시민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씨는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를 보는 사람들이 사연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며 "경각심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유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영상을 보고 경각심을 느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김량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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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28번째 확진자 김형진 씨는 유튜브 채널 `zynkimland`를 개설해 확진자의 일상을 담은 `코로나 확진 Vlog`를 올리고 있다. 김 씨의 채널 영상 재생목록. 사진=유튜브 캡쳐
대전 28번째 확진자 김형진 씨는 유튜브 채널 `zynkimland`를 개설해 확진자의 일상을 담은 `코로나 확진 Vlog`를 올리고 있다. 김 씨의 채널 영상 재생목록. 사진=유튜브 캡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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