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28석 중 민주 대전·세종 싹쓸이 등 20개 압승... 통합당은 8명 당선돼 체면치레
87년 민주화 이후 전례없이 국회 5분의3 차지해 선진화법 무의미... 문재인 치정부 후반기 각종 개혁입법 드라이브 예고

당선 스티커 붙이는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상임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이해찬 대표,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상임선대위원장. 2020.4.15 [연합뉴스]
당선 스티커 붙이는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상임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이해찬 대표,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상임선대위원장. 2020.4.15 [연합뉴스]
21대 총선에서 민심은 집권여당에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며 180석에 달하는 `슈퍼여당`을 탄생시켰다. 충청권 지역구에서도 총 28석 중 20석을 민주당이 가져갔다.

국회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차지하는 슈퍼정당이 선거를 통해 만들어진 것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16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의석 수를 합치면 집권여당 단독으로 180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103석으로 개헌저지선(100석)을 간신히 넘겼다.

지역구 투표에선 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의 순이다. 충청권에선 총 28석 중 민주당이 대전 7곳과 세종 2곳을 싹쓸이하는 등 20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통합당은 충남(11곳)에서 5명, 충북(8개곳) 3명 등 8명의 당선자를 배출해 겨우 체면치레했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선 미래한국당 33.84%, 시민당 33.35%, 정의당 9.67%, 국민의당 6.79%, 열린민주당 5.42% 등을 기록해 이를 의석 수로 환산하면 미래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으로 예상된다.

국회 5분의 3인 180석을 확보하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가능해 사실상 개정 국회법인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다. 이로써 여당은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에서 대부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무소불위의 의회권력을 부여받은 여당이 현 정부 주요 입법과제인 검찰·사법개혁 등에서 추가 드라이브를 걸고 나설 경우 집권 중반을 넘겨 오히려 본격적인 개혁과제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수도권 일부와 `텃밭`인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참패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 사퇴와 함께 비대위 구성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후폭풍에 휩싸였다.

정의당이 일부 의석을 확보하긴 했지만, 한 자릿수에 불과해 제3당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면서 양당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것도 이번 총선 민심의 특징으로 꼽힌다.

각 당은 일제히 `포스트 총선` 체제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한 `경제 전면전`을 선언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일자리와 수출 회복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코로나 19의 국난을 모범적으로 극복하고 서민 생계,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위기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의 사퇴를 계기로 당내 정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교안, `대표직 사퇴 발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제21대 총선일인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당대표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2020.4.16 [연합뉴스]
황교안, `대표직 사퇴 발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제21대 총선일인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당대표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2020.4.16 [연합뉴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