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락 불투명 지역 다수… 전국 기준 민주당 승리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서구갑 후보. 사진=빈운용 기자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서구갑 후보. 사진=빈운용 기자
충청의 선택은 역시 절묘했다. 최종결과는 민주당의 손을 들었지만, 다수의 선거구에서 막판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전개됐고, 곳곳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전국적으로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합쳐 안정적 과반을 달성함으로써 기존 국정기조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으며, 통합당은 참패했으나, 개헌저지선까지 무너지지는 않았다.

15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제20대 총선 개표결과(16일 자정 기준) 대전(7개)과 세종(2개)에선 모두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에선 11곳 중 민주당 5곳, 통합당 6곳에서 각각 앞서고 있으며, 충북의 경우 8개 선거구 중 민주당 5곳, 통합당 3곳이다. 하지만 초박빙의 접전이 펼쳐져 당락이 불투명한 선거구가 많은 상황이다. 대전에선 민주당 황운하(중구) 후보가 당선 확정됐으며, 현역인 박병석·박범계·조승래·이상민 의원이 2위와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충남에선 민주당 박완주(천안을)·이정문(천안병)·강훈식(아산을)·어기구(당진) 후보가, 통합당 성일종(서산·태안)·홍문표(홍성·예산)·정진석(공주·부여·청양)·이명수(아산갑)후보가 당선 또는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세종에선 갑·을 선거구 모두 민주당 후보가 확실시된다. 충북은 통합당 소속인 이종배(충주)·엄태영(제천·단양)·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가, 민주당에선 임호선(증평·진천·음성)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점쳐진다.

전국적으로는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을 비롯해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3차례 전국 단위 선거에서 모조리 승리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민주당은 접전지에서 승리할 경우 지역구에서만 단독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득표 결과와 정의당, 열린민주당, 민생당 등 범여 성향의 군소정당 의석을 모두 합친다면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180석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58.2% 진행된 이날 11시 30분 현재 전체 253개 지역구 중 민주당 후보가 154곳, 통합당 후보가 94곳, 무소속 후보가 5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의 경우 개표율 11.62%를 기록한 가운데 미래한국당 34.58%, 더불어시민당 33.63%, 정의당 8.68%, 열린민주당 5.02%, 민생당 3.2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를 의석수로 환산하면 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열린민주당 3석, 민생당 2석으로 예상된다.

이를 합산하면 민주당과 시민당이 171석, 통합당과 한국당은 113석으로 양강체제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과 시민당의 경우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과 민생당, 열린민주당까지 합하면 181석에 달해 전체 의석의 5분의 3인 180석을 넘어서게 된다.

한편 민주당의 압승과 통합당의 참패는 이미 출구조사에서도 예견됐었다.

이날 오후 6시 15분 발표된 KBS·MBC·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KBS는 민주당과 시민당이 155-178석, 통합당과 한국당이 107-130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MBC는 민주당과 시민당이 153-170석, 통합당과 한국당은 116-133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고, SBS는 민주당과 시민당 153-177석, 통합당과 한국당 107-131석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충청권은 출구조사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대전에선 7개 선거구 중 3곳이 초박빙, 충남에선 11곳 중 우열이 드러난 곳이 5곳에 불과했다. 충북에선 8곳 중 3곳이 오차범위 내의 접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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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서구을 후보. 사진=빈운용 기자
환호하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서구을 후보. 사진=빈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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