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4월 임시국회가 열릴 예정이다. 사실상 20대 국회의 마지막 일정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민생당 등 여야 3당은 선거가 끝나면 즉시 임시국회를 열겠다며 지난 13일 소집요구서를 공동으로 제출한 바 있다. 여야가 선거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임시국회를 여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2차 추경안과 민생법안 등 현안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그런 만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n번방 사건` 입법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여야는 이미 총선 과정에서 소득과 계층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정부가 소득하위 70%에 4인 가구를 기준으로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민주당과 통합당은 모든 국민에게 이를 지급할 것을 공언했다. 다만 재원은 어떻게 조달하고 지급액을 얼마로 할 것인지가 다를 뿐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났으니 이런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 미지수다. 선거과정에서 지급 범위와 시기, 금액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어떤 이유를 들어 약속을 번복할지 모를 일이다. 정쟁의 소지가 많은 만큼 적기에 지급될지도 의문이다. 역대 최악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20대 국회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이 문제를 말끔히 처리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한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여당인 민주당은 승리를 거둬 안정적 국정운영의 동력을 얻었다. 본격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제1야당인 통합당은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패배하면서 후폭풍이 예상되지만 유일한 견제세력이란 지위는 유지했다. 여야는 이런 국민들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새롭게 출범할 21대 국회 앞에는 험난한 파고가 가로막고 있다.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지 않은 데다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 국내외 경제여건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공장은 멈춰서기 시작했고, 대량 실직 등이 현실화되면서 가계에 주름살이 늘고 있다.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의 사정은 더욱 딱해 보인다. 거듭되는 추경으로 재정여건도 여의치 않다. 여야가 힘을 합쳐도 위기를 헤쳐나가기 쉽지 않다. 부디 정쟁을 지양하고 민생을 살리는데 주력하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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