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침착한 분위기 속,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유세

비닐장갑 끼고 투표. [사진=빈운용 기자]
비닐장갑 끼고 투표. [사진=빈운용 기자]
코로나19 여파속 13일간의 4·15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차분한 분위기 속 마무리 되는 모습이다.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대전지역 여야 후보들은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한 마지막 유세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힘있는 여당이 필요하다며 `범여권 과반`을 호소했고,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며 `정권 견제론`을 내세웠다.

박병석 민주당 대전 서구갑 후보는 이날 새벽부터 유세차를 타고 율동과 음악 없이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같은 당 박범계 서구을 후보는 월평역 네거리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둔산동 정부청사네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조승래 유성갑 후보 또한 이날 새벽 원내동 버스 차고지를 시작으로 유성시장 등 지역구를 돈 뒤 봉명동에서 선거 운동을 마무리했다. 같은 당 이상민 유성을 후보는 자운대 네거리를 시작으로 반석역 인근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쳤고 밤 10시 일정 종료 후 캠프 내부 회의를 진행했다.

미래통합당 이장우 동구 후보도 지역 곳곳을 돌며 표밭 다지기에 나섰고, 같은 당 이은권 중구 후보 또한 전통시장 등지에서 투표 참여 독려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했다. 정용기 대덕구 후보는 지역 곳곳을 걸으며 유권자들을 만났고, 오후 6시 송촌동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쳤다.

현역 의원들은 비교적 이른 시각에 선거 운동을 끝낸 모습이지만, 정치 신인들은 유권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포섭하기 위해 분주했다.

장철민 민주당 동구 후보는 대전역 네거리 퇴근길 인사 후 나홀로 거리 유세를 오후 11시까지 진행했다. 같은 당 황운하 중구 후보는 대흥동과 문화동의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에서 5-10분 씩 지역 맞춤형 공약을 알리는 등 게릴라 유세를 펼쳤다. 박영순 대덕구 후보는 송촌동 국민은행 앞 퇴근길 인사를 마치고 후보자 본인과 선거운동원들이 길거리 유세를 늦은 시각까지 진행했다.

통합당 이영규 서구갑 후보는 도마네거리 퇴근길 인사 후 자정까지 상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같은 당 장동혁 유성갑 후보는 자정까지 자원봉사자와 후보자가 함께 뚜벅이 유세를 벌였다. 양홍규 서구을 후보는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네거리 등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고, 김소연 유성을 후보 역시 유세 차량을 이용, 노은동과 전민동 일대와 상가 주변을 집중 공략했다.

민주당 대전지역 후보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국정과제 완수를 위해 힘을 실어달라"며 "오직 싸울 마음만 가득한 정당이 아닌 일할 수 있고 일하고자 하는 민주당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장우 통합당 대전시당 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경제, 안보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실정을 넘어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가 작동되도록 통합당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윤기 정의당 유성을 후보는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돼야 양당 간의 끝없는 극단적 대결정치가 아니라 대안과 정책으로 논쟁하는 국회가 될 수 있다"며 양당정치 종식을 외쳤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접촉이 제한되면서, 지난 총선에 비해 선거 운동은 비교적 조용하게 치러졌다는 평가다. 특히 거리 선거운동 모습이 크게 달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유권자들에게 악수를 청하거나 명함을 주는 과거 전통 방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주요 교차로 곳곳에 선거차량을 동원해 춤을 추고, 음악을 트는 과거의 선거 방식이 사라진 것이다.

대전의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역대 선거를 치르며 대규모 집회 유세 등이 없어진 건 처음"이라며 "자전거 유세 등 이색적인 유세나 간담회나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 등 내부 선거운동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손민섭·김량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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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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