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청사 마당에서 `행복동행 사랑의 꾸러미`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서구 제공
대전 서구청사 마당에서 `행복동행 사랑의 꾸러미`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서구 제공
대전 자치구 공무원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전통시장 돕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공무원들은 바깥활동으로 인한 감염증 걱정 없이 질 좋은 물건을 살 수 있고, 전통시장 상인들은 공동주문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비대면 장보기`다.

대전 서구는 서구자원봉사센터, 서구자원봉사협의회와 함께 `행복동행 사랑의꾸러미` 비대면 장보기 행사를 하고 있다. 전통시장상인회에서 미리 품목과 가격을 정해 통보한 목록을 구 내부망에 올리면 구 공무원과 자원봉사단체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전 주문한다. 이어 전통시장상인회는 구로 일괄 배송해 구매자가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다. 서구자원봉사센터와 자원봉사협의회는 구입한 물품 일부를 기부받아 취약계층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한민시장에서 장을 봤고 17일엔 도마큰시장에서 물건을 사들일 예정이다.

행사에 참여한 서구 한 공무원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쉽지 않아 장보기가 쉽지 많았지만 비대면 장보기로 일터에서 쉽고 싸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시장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3월 초부터 비대면 전통시장 장보기를 시작한 대덕구에선 참여한 공무원이 363명, 총구매액은 900만 원에 이르고 있다. 격주로 펼쳐지는 비대면 장보기는 밑반찬, 고기, 야채, 과일 등 150개 품목으로 늘었다. 전통시장에 가지 않고도 밑반찬과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 맞벌이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우수한 품질과 다양한 종류의 물품 구비 등이 맞아떨어져 공동주문 일괄배송 방식의 비대면 장보기가 안착한 것으로 대덕구 측은 분석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직원들의 호응이 예상보다 좋아 놀랐다. 우리 공직자들이 앞장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마음이 하나로 모아졌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과 관계없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공동구매 방식의 장보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지역 대기업, 공공기관·단체를 대상으로 행사를 확대하는 소비촉진 릴레이 업무협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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