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병상, 2개 음압수술실 등 설립비 409억 지원

정부가 충청권과 경상권에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을 구축한다. 대규모 신종 감염병 환자 발생에 대비해 신속한 진료체계를 구축하자는 취지다.

질병관리본부는 14일부터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 참여희망기관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은 대전시, 충남·북도, 세종시 등 중부권과 부산·대구·울산시, 경남·북도 등 경상권에 1곳씩 설치된다. 36개 음압병실(6개 중환자실 포함) 및 2개 음압수술실을 갖추게 되며 1곳당 지원 규모는 408억6700만 원이다.

14일부터 5월22일까지 관할 시·도를 통해 참여희망기관을 신청 받을 계획이다. 이후 선정평가과정을 거쳐 6월 운영 기관을 지정·고시하고 설계 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은 신종 감염병 등 확산 시 권역 내 환자의 일시 격리 및 치료를 위한 전문 의료기관으로 재난 수준의 감염병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설이다. 평시에는 결핵 등 호흡기환자 등에 대한 입원치료뿐만 아니라 권역 내 감염병 대응능력 제고를 위한 교육 및 연구기능도 병행하게 된다.

앞서 2017년 조선대학교병원이 호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됨에 따라 중부권역과 영남권역에도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와 함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음압병실 확충도 추진한다. 다음달 8일까지 관할 시·도를 통해 사업 참여 신청 접수가 진행된다.

기존 음압병실을 보유한 29개소와 감염내과 또는 호흡기내과 전문의를 보유한 의료기관이 대상이다. 확충 규모는 기관당 5-15개 병실을 설치해 전체적으로 약 80병실을 늘리게 된다. 병실 당 3억5000만 원의 시설비가 지원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국내 음압병실은 현재 운영 중인 161개 포함해 240여개로 늘어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두 사업은 신종 감염병 유입에 대비해 의료진 보호 및 감염병 전파차단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평시에는 신종 감염병 의심환자 격리·치료, 위기상황에는 중증환자 집중치료를 담당함으로써 국민보건안전과 생명보호에 있어 최전선을 지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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