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병 참솔한의원 원장
김기병 참솔한의원 원장
197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는 보리 고개가 있던 나라였다. 먹을 것이 풍부해져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비만이 사회적 문제가 된 지는 반만년 역사 속에 50년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과식, 폭식, 회식, 야식 등으로 여러 가지 소화기 질병이 생겼는데, 그 중에 위 역류 식도염은 환자로 하여금 상당한 고통을 겪게 한다. 위 역류 식도는 위장과 식도를 연결하는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져 위산이 식도로 역류를 하므로 발생하는 증상이다. 한의학적 병명은 조잡과 탄산이다. 조잡은 명치 아래가 막힌 듯 답답하며 배가 고픈 듯 하며, 고프지 않고 배가 아픈 듯 하나 아프지 않으며 가슴 명치가 몹시 답답하고 괴로워 어찌 할 줄 모르는 증상이고 탄산은 신물이 위로 목까지 올라오는 증상이다. 위 역류 식도 증상에 흔히 생기는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있어서 삼키려 해도 삼켜지지 않고 뱉으려 해도 뱉어지지 않는 뭔가 걸려있는 느낌을 한의학에서는 매핵기(梅核氣)라고 하는데 위 역류식도 증상에 함께 잘 나타난다. 임상에서 대부분의 위 역류 식도 환자들은 과체중에 음주, 회식, 야식, 폭식, 과식을 자주 하고 식사 후에는 주로 앉거나 눕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마르고 소식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위 역류 식도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은 대부분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자율신경이나 식도, 위, 장등의 운동을 조절하는 미주신경의 기능에 장애가 생긴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모든 병들이 환자들의 식습관, 생활습관을 조절을 하는 것이 필요하나 위 역류 식도에는 더욱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켜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규칙적인 식사시간과 정해진 양을 섭취한다. 술, 담배, 기름진 음식, 카페인, 탄산음료, 평소에 먹고 소화가 잘 안 되는 것들은 섭취를 안 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에는 10분에서 30분정도 산책을 한 후에 앉아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좋고, 식후 4시간 전에는 절대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 위 역류 증상이 있을 때에는 위장의 모양으로 인해서 좌측을 바라보고 누워 자는 것이 수면 시 위산의 역류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생활과 가슴, 목, 복부 쪽의 스트레칭과 부드러운 마찰(마사지)를 하면 도움이 된다. 위역류 식도의 한의학적 치료의 큰 틀은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도와 위장내의 습담을 풀어지게 하고 소화력과 흡수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더불어 스트레스로 인하여 울체된 기의 순환을 도와주고 간과 심장의 화를 내려주는 치법을 함께 사용한다. 한의학에서 소화기 기능장애 쪽의 치료 약재는 보통 음식물이 잘 소화되도록 하는 약물을 많이 사용하는데 위 역류 식도 쪽의 약재는 기의 울체와 습담의 적체를 풀어주는 쪽의 약물과 소화기의 열을 꺼주는 약재들이 많이 사용되는 편이다. 한약이 국민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양방의 치료약을 복용을 하다가 치료가 안 되면 한방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한방이 양방보다 우수해서라기보다는 양약은 복용하는 동안 증상을 개선시켜주는 효과가 빠르기 때문에 약만을 복용하고 개인별 생활습관 관리가 잘 안되어서 그런 것이 아닌 가 추측이 된다. 위 역류 식도염은 생활병이다.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치료도 효과가 나기가 어렵다. 김기병 참솔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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