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텐트 막말에 이어 이번엔 현수막 물의 일으킨 차명진에 윤리위 없이 제명 민주당 김남국 유튜드 방송서 '여성비하' 논란, 열린민주당 정봉주는 민주당 지도부에 욕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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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 나선 여야 의원들의 `저질 행태` 논란이 선거막판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세월호 텐트 막말`로 잇단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했다. `세월호 텐트 막말`에 이어 `현수막`논란과 각종 문제성 발언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이날 황교안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어 차 후보를 직권으로 제명했다. 회의를 마친 황 대표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다. 그럼에도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에 관해서 최고위가 심각하게, 중요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제명사유를 밝혔다.

이번 제명은 윤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결정됐다. 최고위가 당무를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이고, 차 후보에 대한 처분은 주요 당무인 총선과 직결되는 만큼, 윤리위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게 당의 설명이다.

하지만 앞서 통합당 윤리위는 지난 10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황 대표의 공식사과 및 제명요구에도 불구하고, 차 후보에 대해 제명보다 한단계 낮은 `탈당권유` 조치를 내려,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결국 이날 제명은 차 후보의 막말 사태에 따른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녹화방송된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여성 자원봉사자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발언해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권유` 조치를 받았지만, 이후에도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000 여부를 밝혀라, 000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고 연설하는 등 문제성 발언들을 이어나갔다. 지난 11일에는 SNS에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현수막 000` 이라고 적어 논란을 키웠다.

범 여권에서도 막말 논란이 터져나왔다.

경기 안산단원을에 출마한 김남국 민주당 후보는 여성 비하 및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는 과거 `쓰리연고전`이라는 제목의 팟캐스트에 출연했는데, 이 방송 출연자들은 청취자가 보낸 여성의 사진을 두고 "가슴이 크다", "자랑하려고 보냈다", "000 빨아라" 등의 발언을 일삼았고, 김 후보는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바로 결혼 결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을 보탰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조국 사태 때 서초동 집회를 주도한 대표적 친 조국 인사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에 반대한 금태섭 민주당 의원을 `반 검찰개혁 인사`로 저격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해당 팟캐스트에 지난해 1월부터 2월까지 출연했으며, 쓰리연고전은 "연애 고수 vs 연애 00. 세 연애 00들이 펼치는 막무가내 연애 토크"라고 소개할 정도로 방송 내용의 수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000 들아"라며 "지금 정봉주가 한없이 을로 보이죠? 여러분들이 언제부터 갑이었습니까. 언제부터 갑이었다고 그렇게 갑질을 하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가 이날 뒤늦게 사과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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