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김영삼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4월 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2019년 12월 27일 공직선거법이 개정됨에 따라, 이번 선거에 투표 할 수 있는 대상은 2002년 4월 16일 이전에 태어난 만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 모두다.

만 18세의 투표권 행사는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일이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소중한 주권 행사를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권리를 펼쳐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낸 각 당은 53만 2000여 명의 새내기 유권자를 주목하고 있다. 새내기 유권자들은 각 당이 낸 공약들 중 어떤 공약이 좋은 공약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공약에 대해 구체성, 기한 명시, 타당성, 달성가능성, 합리성 등을 분석해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길 바란다.

새내기 유권자들은 이날 인생의 첫 투표를 기념하고자 인증샷을 찍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투표소나 기표소 내부에서의 촬영은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투표소 밖에서의 촬영은 가능하다고 한다. 이점을 참고해 인생 첫 투표일에 선거법 위반자가 되지 않도록 인증샷은 신중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민주주의 선거 제도를 돌아보면 참으로 소중한 역사의 한 장이다. 우리나라에서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라는 민주적 선거제도를 도입해 최초로 치러진 것은 1948년 5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로 이것은 한국 최초의 선거로 기록된 제헌국회 총선이다.

미군정에 의해 관리·집행돼 국회의원 정수 200명을 선출했다. 그 당시 선거는 선거인 총수의 95.5%의 투표율로 역대 선거사상 유래 없이 높은 투표율이었다.

이는 우리 국민의 민주 선거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를 느낄 수 있다. 지난 70년 동안 우리나라의 선거들을 돌아보면 민주주의 의미와 국민의 열망을 더욱 더 새롭게 느낄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행한 `대한민국을 만든 70가지 선거이야기`를 보면 1945년 8월 15일 해방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38선을 경계로 북쪽에는 소련군이, 남쪽에는 미군이 각각 주둔하면서 분단의 비극이 시작됐다.

미국과 소련의 반목으로 한국문제는 UN으로 이관됐다. 이후 1948년 UN은 소총회를 열어 `가능한 지역`에서만 총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당시 선거권은 만 21세 이상, 피선거권은 만 25세 이상 모든 남녀 국민에게 부여됐다. 하지만 일본정부로부터 작위를 받았거나 일본 제국의회 의원이었던 사람은 선거권이 없었고 피선거권 역시 일제 때 판임관 이상의 경찰관, 헌병, 헌병보, 고등경찰의 직위에 있던 사람, 고등관 3등급 이상인 사람 등에게는 주지 않았다.

일제 부역자들은 국민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들을 제외하고 선거권을 가진 인구의 95.5%가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교통이 불편했던 시기였음에도 높았던 투표율에 대해서 현재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주변에 4월 15일 선거일에 투표하지 않음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투표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꼭 알려주자.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함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의민주주의의 출발이자 가장 핵심이 되는 선거에서 우리의 대표를 내 손으로 직접 선출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한다면 세상을 불평할 권리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투표 행위는 그 나라 국민의 판단력과 인격의 총합이요, 지성의 힘인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을 생각해보면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라고 했다.

국가의 주인 된 마음으로 이번 총선에 투표해 온전한 주인이자 국민으로 살 수 있도록 하자.

김영삼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