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부 박영문 기자
취재1부 박영문 기자
지난해 12월 예비후보자 등록부터 시작된 4개 월 간의 제21대 총선 대장정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15일 실시되는 투표를 끝으로 실질적인 모든 선거 일정은 마무리 된다. 여야의 승패는 물론이고 앞으로 4년 간 국회를 이끌어 갈 새 얼굴을 결정짓는 시간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특히 20대 국회가 유권자들로부터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갤럽 자체 조사(지난해 10월 22-24일 전국 만 19세 이상 1001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결과를 보면, 20대 국회가 역할을 잘못했다는 응답은 83%였다. 무려 10명 중 8명이 20대 국회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셈이다. 반면 역할 수행을 잘했다는 응답은 단 10%에 그쳤는데, 이는 20대 국회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실망감을 안겨 줬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지난 10-11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는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치러진 공직선거 중 가장 많은 유권자가 참여했다. 전국 선거인 총 4399만 4247명 가운데 1174만 2677명이 참여, 26.69%라는 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을 기록한 것. 특히 충남과 충북에서는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을 뛰어 넘을 정도로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물론 사전투표율만 놓고 전체 투표율을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은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는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열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 참여가 선행돼야 한다.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뽑을 사람이 없어서`라는 이유로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결국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은 반복될 것이 자명하다.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다(프랭클랜 P. 애덤스)`라는 말을 되새겨 볼 때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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