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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함이 맛 비결… 충남 사회적기업 든든한 맏형

2020-04-13기사 편집 2020-04-13 11:30:05      윤평호 기자 news-yph@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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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물산장려운동]충청 향토기업 상품 이용하자 ㉙즐거운밥상

첨부사진1충남 1호 사회적기업인 즐거운밥상의 대표 제품인 도시락 모습. 사진=즐거운밥상 제공


사회적기업은 이익 극대화가 목적인 일반 영리기업과 달리 취약계층 고용 및 사회 서비스 제공, 사회 문제 해결 등을 주된 목적으로 삼고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전국 2589개소가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충남의 1호 사회적기업인 (주)즐거운밥상(대표 박찬무)은 지역민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소비자에게는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도내 사회적경제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이들 안전한 먹거리에서 출발=즐거운밥상은 2005년 2월 천안시 문화동에서 천안지역자활센터 사업단으로 출발했다. 당시 타지에서 발생한 부실 도시락 사건이 사업단 태동의 단초가 됐다. 2005년 초반 군산과 제주에서는 결식 아동들에게 건빵과 단무지 등으로 구성된 부실도시락을 지급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전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천안 여건은 건빵 도시락 정도는 아니었지만 개선의 필요는 있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의 수급권자인 자활사업단의 근로자들은 본인의 자녀들이 결식 아동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을 받는 상황에서 "내 아이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만들자"는 결심에서 사업단의 아이템으로 도시락을 선정했다.

사업 초기 천안시 쌍용2동, 쌍용3동, 신안동 일원의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학기 중 토, 일요일 점심 도시락을 배달했다. 도시락의 우수성이 입소문을 타며 저소득층 아동들의 도시락 배달을 즐거운밥상에 위탁하는 동 지역이 늘어났다. 성장세에 힘 입어 사업단은 2007년 12월 '자활공동체'로 독립했다.

2009년 천안시 원성동으로 사업장을 확장 이전했다. 2010년 8월 (주)즐거운밥상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2010년 11월 충남형 사회적기업 제1호로 지정됐다. 2012년 9월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으며 충남지역 사회적기업 성장세에 한 획을 그었다.

◇예비군 입맛까지 사로잡은 도시락=즐거운밥상은 올해도 천안시 동남구청과 서북구청의 관내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아동들에게 공급된 즐거운밥상의 도시락 수량만 10만 8000여 개. 양 구청이 따로 저소득층 아동들의 도시락 공급업체를 선정해 위탁하지만 즐거운밥상 도시락의 품질과 맛이 가장 뛰어나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즐거운밥상 도시락의 우수성은 '정직함'이 비결이다. 한정된 위탁비용에서 영업이익을 최소화한 탓에 그만큼 질 좋은 식재료 사용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 최상의 맛과 소비자 기호를 충족할 수 있다. 조미료를 안써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일반 도시락은 가격대별로 최소 9가지에서 15가지로 메뉴 구성이 다양하다.

2014년 즐거운밥상은 충남 예비군도시락 1권역 위탁업체로 선정되며 예비군들 입맛까지 사로잡게 됐다. 예비군도시락 1권역은 천안을 포함해 도내 8개 시·군이 속해 있다. 예비군도시락 위탁업체 선정은 심사가 까다롭지만 즐거운밥상은 첫 도전에서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무난하게 입성했다.

먹는 것으로 꼼수를 피지 않는 즐거운밥상의 정직함은 고객사 확대로 이어졌다. 천안, 아산의 초중고 학교 가운데 여러 곳이 학교급식실 현대화 사업으로 급식실 운영을 중단할 때면 즐거운밥상에 학교위탁도시락을 맡긴다. 지난해 돌봄교실 아이들의 급식으로 즐거운밥상 도시락을 활용한 천안, 아산의 초등학교도 20여 곳이 넘는다.

도시락 공급업체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즐거운밥상은 2018년 1월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도장리에 사업장을 신축·이전했다. 즐거운밥상은 신사업장 구상 단계부터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 획득을 염두하고 설계, 2018년 6월 HACCP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6월 운반공정 HACCP 인증을 추가했다.

즐거운밥상은 사업영역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도시락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출장뷔페에 진출했다. 2019년 3월부터 아산시 송악면의 한 주민공유공간에 반찬세트 판매를 시작했다. 반찬세트는 당일 주문, 당일 조리에 간편조리식도 포함돼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1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즐거운밥상은 매출 증대를 위해 1인 가구 증가세에 발 맞춰 반찬세트 판매처를 천안, 아산 거점별로 확대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사회적기업 가치 실현 역점=충남형 사회적기업 1호인 즐거운밥상은 사회적기업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활동을 통한 사회적가치 실현 의지를 담아 즐거운밥상은 첫 번째 미션을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이 평등하게 관계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로 정했다.

정직함으로 승부하며 사회적가치 실현에 정진한 즐거운밥상의 발걸음은 일찌감치 외부에서도 인정됐다.

즐거운밥상은 2015년 10월 20일 서울시청 시민광장에서 열린 '2015 자활한마당 축제'에서 베스트 자활기업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대상기업에 충남 최초로 선정됐다. 사회성과인센티브 대상기업은 기업이 사회적가치를 얼마나 실현하고 있는가를 측정해 측정 결과를 금액으로 환산해 해당 기업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즐거운밥상은 결식아동 등에게 제공하는 도시락의 이윤을 최소화해 품질에 투자한 점이 사회적가치로 인정돼 3년간 1억여 원을 SK에서 지원 받았다.

전국의 사회적기업들에서 즐거운밥상은 성공모델로 단골 견학처다. 사회적기업을 탐구하는 프랑스, 일본, 벨기에의 해외 연구자들도 즐거운밥상을 수차례 다녀갔다.

즐거운밥상의 박찬무 대표는 "올해는 지역대학의 식품영양학과와 협업해 메뉴 고도화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회적기업의 맏형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올곧은 기업으로 뿌리내리겠다. 사회적기업의 성장과 제품에 소비자들도 많은 관심 가져 달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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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즐거운밥상 사업장의 외부 전경 모습. 사진=즐거운밥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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