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유튜브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유튜브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발언을 놓고 여야간 논란이 뜨겁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에선 역풍을 우려하며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반면, 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선 오만한 여당을 심판해달라며 견제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12일 정가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4·15총선에서의 민주당 압승을 예상하며 "혼자서는 180석을 못한다.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진보의 모든 배를 합쳐 승선인원 180석을 채우면 된다.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의석 180석이 불가능은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했고, 이후 총선정국에 파장이 일고 있다.

당장 민주당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입 단속 모드에 나섰다. 자칫 유권자에게 오만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유세에서 "때로는 (민주당) 밖에 있는 분이 더 심하게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곤 한다"며 "그런 일은 조심하는게 훨씬 낫다"고 유 이사장을 겨냥했다. 이어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라며 "국민 앞에 늘 심판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서울 구로을) 후보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겸손해야 한다"며 "저로서는 이런 말들이 조금 위험하게 보인다"고 유 이사장을 직격했다.

반면 통합당은 즉각 반발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청계광장 유세에서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 이런 무도한 정권,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도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면 앞으로 우리 국민들은 정말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고 우려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총선에서 압승이 예상되자 유시민씨가 윤석열은 이미 `식물총장`이라고 기뻐한다"며 "유시민씨, 그 동안 바짝 긴장해 있다가 이제 마음이 좀 놓이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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