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안에서 부활절예배 `드라이브 인 워십`
부활절인 12일  대전시 서구 목원대학교 교회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 신도들이 교회 주차장에 주차한 뒤 차 안에서 설교를 듣는 `드라이브 인 워십 서비스(Drive-in worship service)` 예배가 열리고 있다. 빈운용 기자
차안에서 부활절예배 `드라이브 인 워십` 부활절인 12일 대전시 서구 목원대학교 교회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 신도들이 교회 주차장에 주차한 뒤 차 안에서 설교를 듣는 `드라이브 인 워십 서비스(Drive-in worship service)` 예배가 열리고 있다. 빈운용 기자
12일 기독교계 최대 축일인 부활절을 맞아 주요 교단들이 부활절 예배 방식을 두고 온도차를 보였다.

대전기독교연합회와 천주교 대전교구는 12일 부활절 연합 예배·미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개신교는 서대전시민광장 등에서 1만여명의 신도들이 모여 진행하던 부활절 연합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문을 닫았던 지역 곳곳의 교회들은 부활절을 맞아 다시 문을 열었다. 이날 대전시와 대전기독교연합회에 따르면 지역 내 교회 중 절반 가량이 부활절 현장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기독교연합회는 지역 교회 2280여 곳 중 45% 가량이 현장 부활절 예배를 진행했으며, 지난 주(24%)보다 두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대전 서구 목원대학교 교회는 차 안에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설교를 듣는 `드라이브 인`(Drive in) 예배를 진행했다.

교회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현장예배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전 중구 교회 목사 A씨는 "예배 중단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눈물까지 흘리며 교회에 나오길 원하는 분들도 있다. 꼭 나오고 싶은 신도들을 위해 예배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진행한다"면서 "2G폰을 쓰는 신도들도 많아 온라인 중계를 해도 잘 못보는 분들도 많다. 출입 전 발열 체크, 손소독제와 관리대장 작성, 예배 시 2m 자리 이격 등 방역지침을 지키고 있다"며 현장 예배 재개 이유를 밝혔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각 성당의 부활절 미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부활절 이후 미사일정도 정부의 지침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연장하고 있다.

김철민 대전기독교연합회장은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예배를 진행하지 못한 지 두 달 가까이 됐다"며 "영세한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를 할 여건도 되지 않는다. 일부 교회들은 신도들에게 마스크를 방역지침을 엄격하게 지키며 현장예배를 재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부활절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를 중심으로 현장점검을 나가봤더니 대부분 방역지침을 잘 지키고 있었다"며 "현장에서 일어나는 경미한 수칙위반 등은 즉시 시정조치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지침을 지키지 않고 시설 운영을 강행하면 집회·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지침 위반으로 인해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입원·치료비와 방역비에 대해 손해배상(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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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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