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부동층 두텁고, 유동성이 높다는 점에서 여야 집중공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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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 중앙당 차원의 여야 유력 인사들이 충청권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막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그동안의 선거에서 부동층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아온 충청권에 대한 마지막 집중 공세를 통해 단 한표라도 더 얻겠다는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지원론`을, 미래통합당은 `정권교체론`을 각각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은 `인물론`을 앞세워 양당정치 종식을 강조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2일 충남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후보와 보령·서천 나소열 후보 캠프를 찾아 지원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그냥 21대 총선이 아니다. 앞으로 문재인 정권이 안정되게 운영되고 우리가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느냐, 아니면 20대 국회처럼 문재인 정권을 흔드느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는 여러분에게 확실하게 말씀드린다. 이번 선거에서 저희가 1당은 확보를 했다. 그러나 1당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지난번에도 20대 국회에서도 우리가 1당이 됐지만 과반수가 안 되었기 때문에 법안을 우리 마음대로 아무 것도 처리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이상 당선해야만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가 원활하게 처리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이날 대전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를 이었다. 경제 지표하락 등을 토대로 문재인 대통령,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정권교체론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통합당 대전시당에서 후보들과 연 합동 기자회견에서 "복지를 확대하고 싶지 않은 대통령이 어디 있겠느냐"며 "문재인 정권이 나라를 이렇게 끌고 가면 회복할 수 없는 단계까지 망가질 수 있고, 2-3년 뒤에는 국민의 눈에서 피눈물 나게 만들 수 있다"고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정 살림이나 나라 살림이나 똑같다"며 "대통령과 나라의 경제정책을 맡는 부총리께 엄중히 경고하는데 국민을 더는 속이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현직 경찰이 왜 정치에 얼쩡거리느냐"며 경찰관 신분의 황운하 민주당 중구 후보를 겨냥한 뒤 "경찰 조직의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짓을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총리의 기자회견에 앞서 통합당 대전지역 후보 7명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현 정권이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이 나라는 친문 패권 세력의 나라가 될 것"이라며 "기회를 주시면 총선 직후부터 더 크고 더 근원적인 혁신, 또 혁신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대전과 세종, 충북을 잇달아 방문해 양당정치 종식과 함께 인물론을 제기했다.

심 대표는 대전 유성을 김윤기 후보 지원 유세에서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야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민생 협력 정치를 견인할 수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정당만 보지 말고 인물을 보고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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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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