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다. 대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고3은 개학 연기로 학사·대입일정은 2주 정도 연기됐고 1개월 이상 등교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고3, 학부모들은 불안감이 크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이들도 등교를 하지 않고 비대면강의로 1학기를 보내면서 반수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교육평가기관 유웨이에서 운영 중인 입시포털 유웨이닷컴(www.uway.com)은 `개학 연기에 따른 수험생 학습 실태 및 지원 의식`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총 307명의 수험생이 참여했으며, 고3이 204명(66.4%), N수생이 103(33.6)명이었다.

등교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생들은 사교육으로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휴업 기간 중 수험생들이 주로 이용한 학습 매체는 `EBS 및 강남 인강 강의 시청`이 35.2%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사교육 인터넷 강의 수강(26.4%)`, `혼자 학습함(18.9%)`, `단과 학원 수강(15.0%)`, `개인과외(4.6%)` 순이었다. 재학생, 졸업생, 수험생 등 신분별로는 고3이 `EBS 및 강남 인강 시청`이 41.2%로 제일 많았고 그 뒤로 `사교육 인터넷 강의 수강`이 20.6%였으나, N수생의 경우 `사교육 인터넷 강의 수강`이 37.9%, `EBS 및 강남 인강 시청`이 23.3%로 순서가 바뀌었다. N수생은 EBS 강의보다 EBS 교재만을 이용하는 경우가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휴업기간 중 학습장소는 가정을 택했다. `집`이 51.8%로 가장 많았고, `독서실` 34.2%, `스터디카페`10.7%` 순이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시간을 투자한 과목은 `수학`이 46.9%로 가장 많았고 `영어`19.2%, `국어`18.2%, `탐구`11.7%, `대학별고사`3.9%순이었다. 그런데 N수생은 `영어`(10.7%)보다 `국어`(22.3%)에 시간을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높아 지난해 비교적 어려웠던 `국어영역` 시험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되다.

이번 개학 연기, 원격수업으로 학교에서 활동중심수업을 못하게 되면서 수험생들은 3학년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가 부실해질 것 같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이를 감안해 학생부 종합 전형 지원 예정자에게 "혹시 다른 전형으로 바꿀 의향이 있는가" 물었는데 절반 이상이 56.4%가 바꿀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설문결과는 학생부 부실이 비단, 본인만의 상황이 아니라는 점과 또 이를 평가하는 대학들이 이와 같은 상황을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만일 학종에서 전형을 바꾼다면 정시를 노리겠다는 응답이 26.4%(재학생 20.6%, N수생 37.9%)로 제일 많았고, 이어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바꾼다는 응답이 전체 13.7%, 재학생 19.1%, N수생 2.9%였다. 논술은 재학생 2.9%, N수생 4.9% 로 적었으며 전체적으로는 3.6%에 그쳤다.

고 3들은 정시모집 수능 전형에서 사진들이 N수생에 비해 불리하다고 느꼈다. 고 3은 72.1%가 응답했고 반대로 N수생은 46.6%로 나타났다. 고3, N수생이나 유·불리에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N수생이 48.5%로 고3들이 응답한 22.1%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수시도 고3의 64.7%가, N수생의 31.1%가 고3 재학생이 불리하다고 봤다. 고3 재학생 22.1%, N수생 54.4%는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수험생들이 예상하는 올 수능 난이도에 대해선 예년 수준보다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이 42.0%, 예년 수준 난이도일 것이라는 예상인 34.2%보다 7.8% 포인트 높았다. 집단별로도 N수생은 각각 43.7%, 35.0%로, 고3은 각각 41.2%, 33.8%로 나타나 예년보다 쉬운 수능을 예상하는 비율이 많았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 3도 현재 상황을 부족한 과목을 만회할 절호의 찬스라고 여기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수능 난이도는 섣불리 예단하지 말고 예년 수준이라는 전제 아래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원격수업 중 학생들의 학습 과정과 결과에 대해 교사가 직접 관찰·확인해 이를 토대로 평가하거나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으므로 학생부 종합 전형 지원 예정자는 현재 진행 중인 원격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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