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을 강준현·김병준·정원희

강준현(오른쪽)·김병준(가운데)·정원희 후보가 9일 오전 대전MBC에서 진행된 세종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TV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호창 기자
강준현(오른쪽)·김병준(가운데)·정원희 후보가 9일 오전 대전MBC에서 진행된 세종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TV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호창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세종시을 지역구 후보들이 TV 토론회에 참석해 공방을 벌였다.

강준현(더불어민주당)·김병준(미래통합당)·정원희(민생당) 후보는 9일 오전 대전MBC에서 진행된 세종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TV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공약을 검증하는 한편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명문화, 교통망 확충, 세종 읍·면·동 지역 불균형 해소 방안 등에 토론을 진행했다.

우선 세 후보는 개헌에 대해선 공감대를 형성했다. 강 후보는 1987년 개정 헌법은 국민의 요구와 시대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해 반드시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국회가 주도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세종시를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명문화해야 한다"며 "자치 조직, 입법 제정 보장 등 지방분권을 포함한 개헌을 분명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 후보는 개헌을 통해 행정수도를 완성 것은 동의하면서도 경험에 비춰볼 때 개헌 과정이 만만치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 후보는 "개헌을 추진하되 개헌을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에 먼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회 세종의사당과 청와대 제2집무실 이전을 위해 대통령과 담판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서는 세종시민과 충청권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며 "충청인과 함께 반드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주장했다.

교통망 확충에 대해선 세 후보의 견해가 엇갈렸다. 강 후보는 단기적 과제로 국도 1호선을 활용한 준 BRT 광역버스와 보조 BRT 신설, 중장기적 과제로는 대전부터 정부세종청사를 잇는 지하철 연장과 KTX 세종역 설치, 충청산업문화철도 조기 착공을 공약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대전과 조치원을 잇는 지하철 노선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했다. 고운아름역과 조치원산단역, 조치원역으로 이어지는 방안으로 서울과 연결되는 국가철도와 연계해 지하철과 국철을 병행하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또 서울과 세종을 잇는 국철 노선을 현대화해 현재 서울역에서 조치원까지 80분이 걸리는 소요 시간을 60분으로 단축하겠다고 제안했다.

문화 인프라 등 지역 간 격차 해소 방안을 놓고선 공방을 벌였다. 강 후보는 "물리적 인프라를 지역마다 특화하고 행복도시건설청 주관으로 아트센터와 박물관단지, 호수공원 등을 명품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접근성과 홍보체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시립예술단 하나 없는 세종시는 남쪽과 북쪽 모두 문화 인프라 전반이 취약하다"며 "세종문화예술회관 등 연기군 시절부터 지어진 낙후 시설을 개선하고 고복저수지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세종시 동 지역의 평균 연령은 35세, 읍·면 지역은 60대라 문화에 대한 관심도 차이가 커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며 "읍·면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오락 중심, 건강 유지를 위한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손민섭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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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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