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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광야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만나다

2020-04-10기사 편집 2020-04-10 07: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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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12일, 단양중학교 학생 4명과 함께 '2019 사제동행 인문행성 국외체험행사'에 참여하였다.

2019 사제동행 인문행성 국외체험 행사는 낮 설고 물 설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독립지사들의 숨결을 느끼고,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충북도교육청이 마련한 행사다.

도교육청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통해 획일적인 교육에서 탈피, 보다 깊고 넓게 보는 안목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계획했다.

특히 지난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8월 12-19일 7박8일의 일정으로 중국 연변과 러시아 연해주 방문했다.

우리 방문단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를 주제로 김병우 교육감과 함께 중국을 탐방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중국 연변과 러시아 연해주 일대 우국지사들의 독립운동 사적지 현장과 근대문학의 모태를 돌아보는 탐사에 학생들과 동행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다.

7박8일간의 긴 여정 동안 나와 우리 아이들은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였다. 답사를 떠나기 전 윤동주의 시집을 읽고, 윤동주와 관련된 영화를 감상하고, 윤동주가 다녔던 학교를 방문하여 영원한 청년 윤동주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안중근의 자서전과 그의 사상이 담긴 책들을 읽어보며 그의 평화에 대한 신념에 감명 받았고, 최재형과 김 알렉산드라의 영웅적인 활동상과 그들의 영화 같은 인생을 접하며 삶의 올바른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답사 기간 동안 날씨가 좋지 않아 학생들의 활동에 많은 지장이 있었다. 하지만 쏟아지는 빗속에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들을 되새기며 독립운동의 어려움과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윤동주 생가에서는 윤동주의 시들을 통해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고, 15만원 탈취비와 3·13반일의사릉에서는 이곳 만주 벌판에서 까지 울려 퍼졌을 그때의 독립 함성이 생생하게 들리는 듯했다.

최재형 고택과 김알렉산드라의 사무실을 둘러보며 그들의 희생적인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우리 삶에서 중요한 가치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고려인 학교와 신한촌 기념비에서는 낯선 이국 땅에서 조국과 고향을 그리워하며 모진 고통을 이겨내었을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을 떠올리며 감동하였다.

안중근 단지동맹비를 마주하며 비석에 새겨진 의사의 손바닥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지키려 애쓴 그의 의지를 느끼고, 손가락 마디를 끊고 독립운동을 약속한 12명의 독립투사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8일간의 짧은 여정 동안 둘러보았던 수많은 곳에는 우리 민족의 아픔과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담겨져 있었다. 그 아픔과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그들의 힘들었지만 의미 있었던 삶을 보다 가치 있게 할 것이다.

이번 답사 동안 함께 생각하고 느꼈던 많은 것들은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관과 삶의 자세를 가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박원형 단양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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