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신용보증재단 인력부족으로 대출까지 2-3개월 걸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지역 소상공인들이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하고 있지만 충남신용보증재단의 보증 승인이 지연되면서 도산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1월 긴급 자금 1400억 원을 투입한 데 이어 지난 2월 2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에 처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대출 보증 업무를 담당하는 충남신용보증재단의 보증 업무량이 폭주하면서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대출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인해 시중은행에 소상공인 긴급 대출을 신청한 충남지역 소상공인들은 두 달이 지나도록 대출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신용보증재단은 7일 기준 접수된 신용 보증 2만 3368건 중 9369건(40%)을 처리해 대출을 신청한 소상공인들 중 절반 이상이 자금을 받지 못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대출은 평소 신청에서 보증승인을 거쳐 자금이 지원되기 까지 보통 1개월이 걸렸지만 최근에는 2-3개월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신용보증재단은 보증 업무가 폭증하자 지난달 두 차례 걸쳐 기간제 인력 17명을 긴급 채용한데 이어 다른 업무를 보는 직원들까지 투입해 하루 500-600건의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신규 채용한 직원들의 업무 처리 능력이 미숙한 점도 보증서 발급을 더디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직원들을 급히 채용해 업무에 투입시키다 보니 정식 신용 보증 심사가 아닌 보조 업무 처리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충남신용보증재단은 또 지난달부터 보증 신청·접수, 상담 업무를 금융권에 위탁하고, 은행 인력을 지원 받는 등 보증 심사에만 매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처리해야 할 보증업무만 2만여 건에 달한다.

NH농협은행 충남영업본부는 보증서 발급 지연으로 소상공인들의 민원이 폭주하자 도내 시·군 신용보증재단 지점에 인력을 파견해 신용 보증 심사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출 신청이 몰리는 천안·아산 지점을 중심으로 인력을 파견했으며 다음주까지 총 80여 명의 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의 대출 접수 건수가 서울과 경기 다음으로 많아서 보증 업무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며 "추가 인력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으니 이번 달 내 병목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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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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