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나들목 일원이 대전에서 대표적인 혼잡구역으로 꼽히는 건 이처럼 고속도로를 타고 드나드는 차량과 노은·세종, 유성·공주로 향하는 차량이 뒤얽힐 수밖에 없는 대전의 관문이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유성나들목을 오가는 차량은 하루 5만 대 안팎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코로나19 영향 배제)으로 현충일 하루에만 4만 8992대의 차량이 유성나들목을 이용했고 휴가철이자 주말인 8월 31일(토요일)에는 5만 4751대가 진·출입했다. 지난해 공휴일 기준 최대 통행량을 보인 날은 추석 당일인 9월 13일(금요일)로 5만 403대가 드나들었다. 평일에도 하루 최대 4만 9193대가 왕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성나들목 일원 차량 통행 수요는 큰 데 반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도로 서비스 만족도는 떨어진다. 도로 곳곳에 교차로가 있는데다 특히 유성나들목에서 나와 만나게 되는 장대삼거리는 출퇴근시간엔 한 두번 신호로는 통과하기 어렵다. 장대삼거리 방향에 서 있던 한 40대 운전자는 "노은에서 나와 유성 시내로 들어가려면 장대삼거리를 지나야 하는데 신호 한 번에 간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짜증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이 운전자는 장대네거리 평면교차로 추진에 대해 묻자 "앞으로 이 지역 일대가 개발되고 유성터미널까지 생긴다고 하는데 그러면 교통혼잡이 더 심해지지 않겠느냐"며 "터미널까지 시원하게 고가도로로 길을 뚫어 교통 흐름을 좋게 해야 지금 같은 상습정체가 해결될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평면교차로를 원하는 측의 생각은 다르다. 장대삼거리 인근에서 만난 한 60대 주민은 "장기적으로 볼 때 입체교차로가 좋다는 건 인정하지만 당장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엇보다 고가도로를 올린다면 미관이 안 좋아지고 주변 땅값이 떨어져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면교차로에 카메라를 설치해 평일과 주말 등 차량 흐름을 파악해 신호체계를 잘 조정하면 통행이 지체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승현 기자·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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