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세종농협 직원들, 농산물 팔아주기 등 코로나19 극복 도와

7일 남세종농협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에서 직원들이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농산물을 차에 싣고 있다. 이용민 기자
7일 남세종농협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에서 직원들이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농산물을 차에 싣고 있다. 이용민 기자
"밭 갈아엎는 조합원들을 보면서 마음 아팠어요. 자식같이 키운 농산물이 버려지지 않도록 돕겠습니다."

남세종농협 직원들이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7일 남세종농협 직원들은 본점 앞에 판매대를 설치하고 금남면에서 생산된 표고버섯과 딸기, 충남 홍성군 사과를 판매했다.

금남지역에서 생산되는 도암딸기는 최근 급격한 소비위축으로 가격하락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표고버섯과 사과는 개학이 연기되면서 최대 소비처인 학교급식납품이 막히자 판로를 찾지 못해 창고에 쌓여 있는 물량이 많다.

신상철 조합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요식업계도 불황이라 농산물 판로를 찾기가 만만치 않다"면서 "인터넷 판매나 직판 행사 등 농가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판매 행사는 직거래 방식으로 이뤄져 신선도가 높고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인근 지역민들 뿐만 아니라 다른 생활권 도시민들도 차를 몰고 와 농산물을 구입했다.

농협측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차량에 탄 상태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연신 차량에 물건을 실어주던 한 직원은 "지역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즐겁다"며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쳤다.

남세종농협 직원들은 영농지원사업과 농산물 판매 등 농협 본연의 역할 외에도 지역 사회 공헌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세종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달부터는 지역사회 확산을 예방하고자 광역방제기를 동원해 대대적인 방역을 벌이기도 했다. 자체 예산으로 살포용 소독약을 구입한 뒤 영농회별로 다중이용시설과 마을회관 주변, 마을 진출입로 등을 소독했다.

매년 농번기 일손돕기 행사 뿐만 아니라 반찬봉사활동으로 취약농가 및 경로당에 열무김치 등을 나눠주고 청소 봉사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신상철 조합장은 "원래 봄철 주민체육대회 등 행사가 많아 농산물 홍보활동도 펼치고 했는데 올해는 여의치 않다"면서 "농산물소비활동에 앞장서 농업인에게 희망을 주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7일 남세종농협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벌였다. 이용민 기자
7일 남세종농협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벌였다. 이용민 기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