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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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격리해제자 중 재확진 사례가 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51건의 완치 후 재확진 사례가 발생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재확진 사례는 대구에서 18건이 발생했으며, 경북 봉화군 소재 푸른요양원에서도 격리해제자 33명 중 7명(환자 4명, 직원 3명)이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청권에서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재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재확진자는 충남 80번째(천안 72번째) 환자로 지난달 3일부터 26일까지 천안의료원에서 치료 후 26일 퇴원했다가 5일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외에도 전국에서 수십 건의 재확진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확진 사례와 관련 보건당국은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면서도 짧은 기간 안에 양성이 확인된 만큼 재감염보다는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의료계 또한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됐거나 진단검사가 잘못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완치 판정은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되는 진단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이 나와야 하는데, 몸 속에 바이러스가 일시적으로 줄었을 때 검사를 실시하면 완치 판정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검체 채취 등이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거나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떨어져 `위음성(가짜 음성)`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또 재확진자들이 `위양성`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격리해제 후 짧은 시간 내 다시 양성이 확인된 것으로 봤을 때 검사의 민감도에 따른 위양성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항체 검사를 실시했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몸에 항체가 생성돼도 유전자증폭 방식의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아울러 아직까지는 추측일 뿐이지만 `환경 접촉`에 의한 재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는 완치 후 확진자가 치료를 받거나 자가격리시 사용했던 각종 생활 물품과 주변 환경에 존재해 있던 바이러스에 접촉돼 재발되는 경우다.

강성희 건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건당국이 재확진 사례를 토대로 실제 전파력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분리 배양되는지, 항체가 형성되었는지 등 복합적인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떨어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47명(해외유입 16명), 격리해제는 135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1만 284명(해외유입 769명(내국인 92.2%))이며 이 중 격리해제는 6598명(64.2%)이다. 사망자는 전날 보다 3명 늘어난 186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5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0일 53명이 확진된 이후 46일 만이다.

전날 대전과 충남에서 각각 3명씩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충청권은 오후 5시 기준 충남 천안에서만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대전 39명, 세종 46명, 충남 137명, 충북 45명 등 총 267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는 19일까지 연장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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