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돈유 숙명여자대학교 객원교수, 경희대학교 관광대학 겸임 교수
김돈유 숙명여자대학교 객원교수, 경희대학교 관광대학 겸임 교수
예산을 넘어 이제 서해안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예당호 출렁다리가 또 다시 음악분수대를 설치하는 변신을 꾀해 예산군민의 저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에서 본 음악분수와 같은 맥락이라 참으로 고향의 참된 발전,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할 뿐이다.

그동안 예산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은 700년의 역사와 국보 제49호로 지정된 수덕사와 600년 역사의 덕산 온천으로 상징됐다.

그러나 이번에 음악분수라는 핫한 관광상품을 선보이면서 예산은 국내 관광시장의 경쟁 대열에 서게 된 것.

젊은층이 좋아하는 출렁 다리와 음악분수,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덕산온천휴양마을, 내포 보부상촌과 수덕사 유물 전시관이다. 자연스럽게 양대 축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거점을 구축한 것이다.

시작은 늦었으나, 예산은 역사 관광자원 외에 레저 관광자원을 갖춘 관광도시가 됐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는 높이 64m의 주탑에 길이 402m, 폭 5m 규모로 성인 3150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는 규모의 예당출렁다리, 개통 후 9개월 동안 전국에서 300만명이 방문했으며, 올해는 4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이곳에 찾아오는 손님을 위한 인프라와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면 빠른 시간 내에 성공한 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 드리고자 한다.

먼저 볼거리, 먹거리, 숙박시설이 있는 3박자가 갖추어진 관광지로 거듭나야 한다.

두 차례 방문을 한 관광객 입장에서 봤을 때 출렁다리 주변에는 주차장, 식당 및 숙박 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한 관광지로 보였다.

첫째, 주차장의 경우 지난 해와 비교해 어느 정도 확충이 되었으나 출렁다리 주변에 5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둘째, 식당 확충은 가장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고객의 약 80%가 여성이며 수도권에서 방문하는 40대∼50대 중·장년층을 위한 식당과 메뉴를 준비해야 한다.

지역 특산 음식인 민물 어죽과 붕어찜으로는 한계가 있다.

셋째, 숙소시설 또한 시급하다. 덕산온천에 대단위 숙박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방문객들에게 덕산온천을 안내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콘텐츠의 경우, 사과 등 특산품을 이용한 세계사과요리경연대회 개최, 인근에 위치한 봉수산자연휴양림과 연계한 산림관광 상품개발, 덕산온천 및 수덕사와 연계한 휴양관광 상품개발 등 다양하다.

관광산업에서 새로운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을 찾아보겠다고 선택한 예산군의 결정은 관계자들로부터 높게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재원조달을 하고 전문가를 활용하느냐는 것이다.

먼저 재원조달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에서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모사업을 활용하는 경우 예산군은 예산절약으로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고 일관된 계획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끝으로 관광분야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지자체에서는 오래전부터 분야별 전문가를 임시직으로 고용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는 전문가 의견을 전적으로 무시하면서 시작됐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지난 해 출렁 다리 개통식에서 예산군은 `먹고 자고 즐기면서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명소`로 육성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이러한 목표의 달성은 정부 공모사업과 관광 전문가를 활용하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김돈유 숙명여자대학교 객원교수, 경희대학교 관광대학 겸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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