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영 충남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장
김영영 충남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장
코로나 19가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그 기세 또한 참으로 무섭다. 세계적인 대유행단계에 접어들어 전 세계가 공황의 두려움에 갇힌 가운데 다른 국내·외적인 이슈는 감히 논의 테이블에 올리기가 어려울만큼 바이러스가 지배하는 형국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경제·문화·체육 등 전방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직장과 가정생활 등 조직과 개인의 일상생활과 여가생활 패턴에도 많은 제약과 변화를 가져왔다.

계속되는 유치원 및 초중고의 개학 연기로 인한 어린 아이를 둔 가정과 학생들의 정신적 혼란과 피로감, 일자리 불안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 소비심리 위축 등은 서로 상승작용을 통해 국민들을 더 큰 어려움 속으로 내몰고 있다. 화사한 목련꽃에 실려 온 봄을 느낄 마음의 여유조차 앗아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무서움을 몸소 느끼는 요즘이다. 오늘 하루를 사는 게 힘겨운 나머지 내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보니 우리 스스로를 마음의 감옥 속에 가둬놓은 형상이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힘겨운 고통의 원인이 된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차원의 또는 국민들의 대응에 대해 일부의 논란이 될 수 있는 사례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시각에서 긍정적이고 수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여러 가치 중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민주성과 투명성이 사회전반의 기조를 이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발전해왔다. 수차례의 아픈 기억에도 불구하고 선거는 민주주의를 키워 온 원동력이다. 이렇듯 코로나 19가 가져온 무거운 사회적 분위기속에서도 우리 국민들의 민주성과 주권의식을 키워나갈 국회의원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는 4월 15일에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정당의 지역구 당선인 수와 무관하게 오로지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분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비례의석 47석중 30석에 대하여 정당이 얻은 득표비율과 지역구 당선인 수를 연동하여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다양한 정당의 선거참여가 기대되고, 선거권 연령이 19세에서 18세로 하향 확대되어 사상 첫 교복입은 유권자의 선거참여가 이루어지는 등 참정권 확대 측면에서 큰 진전을 보았다. 특히, 새롭게 선거권이 주어진 새내기 유권자들을 그 동안의 청소년 민주시민교육과정을 통해 본 바로는 정보접근능력이나 분석능력 등이 일반 성인 못지않고, 사회참여의식이 높아 바르고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청소년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불신하기보다는 이들이 생애 첫 투표를 잘 할 것이라는 믿음과 격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정치환경의 복잡함 등 여러 요인으로 말미암아 이번 국회의원선거의 투표율이 떨어질까 걱정한다. 낮은 투표율은 국민의 정치에 대한 낮은 신뢰와 무관심뿐만 아니라 국회의 국민대표성도 낮아짐을 의미하고, 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대의민주주의의 핵심은 선거이고, 선거의 꽃은 투표에 있다. 투표참여는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지름길이다. 코로나19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협조도 적극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는 성공에 아주 익숙한 성공 DNA를 가진 국민이라는 것이다. 우리 국민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도약의 계기로 발판 삼아 한단계 발전시키는 잠재능력은 세계 어느 나라 국민보다 뛰어나다.

코로나19 극복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현안문제 해결은 결국 국민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권자인 국민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는 그 어떤 가치보다도 소중하다고 볼 것이다. 과거 방영됐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부자를 돕는 것은 투자라 하고,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왜 비용이라고 해야만 하는지를 묻는 장면이 떠오른다. 내가 비용의 대상인지 아니면 투자의 대상인지를 자문하기 전에 이런 우문을 국민 스스로의 힘으로 없앨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그 답은 바로 투표용지에 담겨 있다. 4월 15일 투표소에서 확인해 보자(사전투표 4월 10-11일). 김영영 충남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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