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당일까지 특별한 변수가 돌출되지 않는 것을 전제할 때 민주당과 통합당의 자체 판세 분석 결과는 나름 시사적이라 할 수 있다. 민주당의 경우 충청 지역구중 4곳을 우세지역, 7곳을 경합우세지역으로 꼽았다. 지역구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11개 의석은 일단 `안정권`으로 분류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반면에 통합당은 15~16곳을 경합 또는 경합우세지역 범주에 넣었다. 우세와 경합우세를 구분하지 않은 채 충청 지역구 총수의 절반 이상에 대해 우위라고 한 점에서 민주당과는 분석의 틀 및 구체성 면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 같은 중반 판세 분석에서 어떤 의미 요소를 찾든 그것은 각 정당이 알아서 할 몫이다. 다만 각 정당의 분석 및 진단 결과가 아니더라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나 여론 추이 등을 종합해 대입하면 충청 판세와 관련한 대강의 흐름이 감지되는 현실이다. 여기엔 여러 시그널이 있을 수 있는데 그중 눈 여겨 봄직한 것이라면 적잖은 곳의 지역구가 격전지대화하고 있는 현실이 지적된다. 가령 5석이 걸린 충남 천안·아산권, 충북 청주권 지역구 4곳, 세종시 2곳 등이 격전지로 예시될 수 있으며, 나아가 이들 지역 승패가 충청 전체 판세의 강력한 무게 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나 아쉬운 것은 각 정당이 정책·공약을 내놓고 있음에도, 메시지 전달력의 미약함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충청권을 관통하는 거대 담론이나 현안에 대한 이슈 파이팅에서 보면 그렇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은 선택을 앞둔 지역구 유권자들에겐 일종의 고역이자 고충으로 다가오기 십상이다. 각 지역구 경쟁도 흥미롭지만 총선 판 정도되면 어느 정당이든 정책적으로 한방을 내놔야 승기를 잡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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