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선거운동이 중반전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거대 정당들이 내놓고 있는 충청권 자체 판세에 시선들이 모아진다. 현재 충청 28곳 지역구 대부분은 민주당 후보와 미래통합당 후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양상이다. 군소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가세한 곳도 적지 않지만 민주당 통합당 후보들을 제치고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1위 싸움은 민주당 아니면 통합당으로 굳어지는 추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표 당일까지 특별한 변수가 돌출되지 않는 것을 전제할 때 민주당과 통합당의 자체 판세 분석 결과는 나름 시사적이라 할 수 있다. 민주당의 경우 충청 지역구중 4곳을 우세지역, 7곳을 경합우세지역으로 꼽았다. 지역구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11개 의석은 일단 `안정권`으로 분류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반면에 통합당은 15~16곳을 경합 또는 경합우세지역 범주에 넣었다. 우세와 경합우세를 구분하지 않은 채 충청 지역구 총수의 절반 이상에 대해 우위라고 한 점에서 민주당과는 분석의 틀 및 구체성 면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 같은 중반 판세 분석에서 어떤 의미 요소를 찾든 그것은 각 정당이 알아서 할 몫이다. 다만 각 정당의 분석 및 진단 결과가 아니더라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나 여론 추이 등을 종합해 대입하면 충청 판세와 관련한 대강의 흐름이 감지되는 현실이다. 여기엔 여러 시그널이 있을 수 있는데 그중 눈 여겨 봄직한 것이라면 적잖은 곳의 지역구가 격전지대화하고 있는 현실이 지적된다. 가령 5석이 걸린 충남 천안·아산권, 충북 청주권 지역구 4곳, 세종시 2곳 등이 격전지로 예시될 수 있으며, 나아가 이들 지역 승패가 충청 전체 판세의 강력한 무게 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나 아쉬운 것은 각 정당이 정책·공약을 내놓고 있음에도, 메시지 전달력의 미약함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충청권을 관통하는 거대 담론이나 현안에 대한 이슈 파이팅에서 보면 그렇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은 선택을 앞둔 지역구 유권자들에겐 일종의 고역이자 고충으로 다가오기 십상이다. 각 지역구 경쟁도 흥미롭지만 총선 판 정도되면 어느 정당이든 정책적으로 한방을 내놔야 승기를 잡는 법이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