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해진 총선 일정에 세종지역 후보자들의 `표심 잡기용 공약`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지향점은 같지만 해법은 각자 다른 모습이다.

지난 2일과 3일 세종시 출입기자단이 주관한 세종시선거구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를 통해 출마자들은 모두 국토균형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국회세종의사당 건설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는 물론, 지난해 말 세종시를 뜨겁게 달궜던 KTX 세종역 건설과 ITX 도입에는 모두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행정수도 정착과 세종시 발전을 위해 당연한 일이지만, 이를 지켜 본 유권자들은 다소 냉담한 분위기다.

홍성국(민주), 김중로(통합), 이혁재(정의) 후보 등 세종 갑구 출마자들은 저 마다 `행정수도 완성의 적임자`라는 주장을 내세웠지만, 주로 지역 현안과 자질론 공방으로 난타전을 벌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논란이 되었던 세종보 철거에 대해 김중로 후보는 `반대`, 이혁재 후보는 `찬성`, 홍성국 후보는 시간을 두고 판단하자며 `중립` 입장을 피력했다.

중앙공원 생태공원 조성안에 대해서도 이혁재 후보는 `찬성`을, 김중로 후보는 `반대`를, 홍성국 후보는 새로운 컨셉 도입의 절충안인 `중립` 입장을 표명했다.

날선 공방은 상대방에 대한 `자질론`이었다. 홍성국 후보는 `여성비하 발언`을, 김중로 후보는 당적을 바꿔 탄 당위성을, 이혁재 후보는 과거 `음주운전 이력`이 거론되며 공방을 벌였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구상과 해법은 갑구 보다 을구에서 집중 거론되었다.

강준현 후보(민주)는 집권당의 책임과 완성을 수행할 적임자임을 강조했고, 김병준 후보(통합)는 당선과 함께 문대통령과의 직접 대화의 문을 열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민주당을 탈당해 세종 갑 선거구를 택한 윤형권(무소속) 후보는 `2025년 KTX 세종역 건설`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실천형 공약`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두 번에 걸친 합동토론회와 후보자들의 선거 공약을 지켜 본 유권자들의 반응 또한 엇갈렸다.

`일단 표심을 얻고 보자는 식의 공약은 기존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의견부터 `과거 선거에 비해 조금은 구체적인 대안을 담은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세종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후보를 택할 지 주목된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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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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