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중 공군상사가 가톨릭 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받은 감사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김덕중 공군상사가 가톨릭 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받은 감사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분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 항공정비전대 김덕중 상사(44)는 최근 혈액암 중 하나인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조혈모세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생산할 수 있는 어미 세포로, 정상인의 혈액 중 약 1%에 해당한다. 비혈연 관계의 경우 상호간 유전자 일치확률은 0.005%에 불과하다.

김 상사는 1998년 5월 하사로 근무하던 당시 우연히 조혈모세포 기증을 알게 돼 혈액암으로 투병중인 환자들을 위해 가톨릭 조혈모세포은행에 기증희망자로 등록했다.

그동안은 타인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수 있는 여부를 판단하는 조직적합성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검사에서 일치하는 환자가 없어 기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비혈연 관계의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0.005%)에 불과할 정도로 희박하기 때문이다.

김 상사는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지 22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해 5월 기적처럼 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증을 결심했다"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분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기쁨으로 주저하지 않고 이번 기증을 결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상사는 평소에도 헌혈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에는 50회 헌혈을 해 대학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 금장을 받았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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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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