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의 코로나19 강력대응 방침에 대한 부대 안팎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초 부대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우려를 키웠지만 이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시행하면서 확산을 잘 막아냈다는 평가지만, 당초 5일까지 시행 예정이었던 군 장병 휴가, 외출·외박·면회 통제지침이 길어지면서 일부 장병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내 누적 확진자는 39명으로, 이 가운데 32명이 완치됐고 7명은 치료중이다. 예방적 차원에서 격리 중인 장병·군무원은 1850여 명이다.

국방부는 정부 코로나19 대응방침에 따라 부대 회식과 출장을 금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복무 지침 시행을 연장하고, 장병들의 휴가·외박·외출 전면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군 장병의 휴가·외출·외박 통제가 부당하다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내용의 청원 글이 다수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휴가만 바라보고 버티는 군인들 출타제한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통해 "휴가만 바라보고 버티는 군인들만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출타제한이 어느덧 40일 가량 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하는데 정작 국민들은 꽃구경가고 날씨도 풀려 더 돌아다니고 있다. 국민들부터 지켜지고 있지않는데 이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맞는건지 되묻고 싶다. 사회적 거리두기보단 국가간 국가적 거리두기가 시급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군 장병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부대 밖 분위기를 꼬집었다.

현역 육군인 B씨는 "출타제한 때문에 휴가를 못 나가서 불편하지만, 감염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뉴스를 보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군에서 노력하고 있는 만큼 부대 밖 국민들도 불필요한 외출이나 활동을 자제하는 등 군 장병들을 존중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군 장병에 출타 통제 지침을 해제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며 "정부 지침을 살피며 당분간 사회적거리두기 관련 지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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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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