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물산장려운동]충청 향토기업 상품 이용하자 ㉘농민식품

농민식품의 대표 제품인 냉면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사진=농민식품 제공
농민식품의 대표 제품인 냉면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사진=농민식품 제공
시작은 대전 동구 중동에 있는 자그마한 방앗간이었다. 떡과 칼국수를 만들던 방앗간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가내수공업 형태의 작은 방앗간은 대량생산 체제로 몸집을 키웠고 대전을 대표하는 식품회사로 성장했다. 맛과 영양을 담은 식품을 만들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매출 증대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강한 기업이 있다. 1969년 대전에서 창업한 농민식품(대표 김종성)의 이야기다.

◇방앗간서 지역 대표 식품회사로= 농민식품은 1969년 동네 어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앗간으로 시작됐다. 이후 1987년 대전 용두동에서 `삼성식품`을 상호로 정식 창업했다.

회사는 날로 커졌고 1989년 대덕구 오정동에 공장을 신축 이전하면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1991년에는 전국 최초 타이틀을 얻었다.

전국 식품회사 중 최초로 `냉동냉면`을 만들어 전국 곳곳에 유통에 나섰다. 전국 단위 식품 회사로 날개를 달고 1995년 현 `농민식품`으로 상호명이 변경됐다.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하며 1997년에는 대전시 지정 `소비자 보호 모범업체`로 지정됐다. 건강한 식품 만들기에 매진하는 농민식품의 노력은 이내 빛을 내기 시작했다.

1998년 서울국제식품기술전에 출전한 농민식품은 이를 발판 삼아 2001년 27회 `LA코리아 페스티벌(LA KOREA FESTIVAL)`에 지역을 대표하는 식품 회사 자격으로 참가했다.

2002년에는 대화동에 공장을 새로 만들고 해외 수출에 들어갔다. 2003년 일본, 2005년 미국 뉴욕, LA 등으로 수출길에 올랐다.

2012년부터는 필리핀에 냉동떡볶이와 냉면 등을 수출해 대한민국 식품의 우수성과 맛을 알리고 있다. 2017년 오정동 공장을 증축한 농민식품은 떡류·육수류 HACCP인증을 획득하면서 명실상부 지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식품 회사의 품질은 `맛`=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무더운 한 여름, 더위를 식히고 공복을 달래기 위해 자주 찾는 음식. 바로 냉면이다. 농민식품의 주력 상품은 칡냉면과 함흥식냉면, 메밀냉면, 기능성냉면이다. 이 중 칡을 가공해 만든 칡냉면이 대표적이다. 칡은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C 등 각종 영양소를 다량 함유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협심증에 좋다.

농민식품이 생산하는 칡냉면은 독특한 향과 구수하고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최고급 밀가루를 사용해 면발의 질은 우수하다. 메밀냉면은 메밀과 전분의 적절한 배합으로 부드러운 면에 쫄깃함을 곁들인 함흥냉면과 대조된다.

웰빙 시대에 맞춰 밀가루와 건강에 좋은 기능성 원료가 들어간 기능성 냉면도 농민식품의 자랑거리다. 이 중 `야콘 냉면`은 고구마와 비슷하고 배의 맛과 유사한 과일성 식물인 야콘 가루를 사용한다.

천연올리고당과 이뉼린(inulin)수크로오스 성분이 함유돼 혈당과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있고, 비만증, 동맥경화, 당뇨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녹차 냉면도 별미다. 녹차 냉면은 녹차가루를 이용해 녹차의 효능을 살리면서, 면발은 시원한 녹색 빛을 띠고 있어 한여름 지친 몸을 달래기 좋다. 길고 긴 겨울 밤 속이 가득한 만두를 한 입 베어물면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다.

농민식품의 또 다른 대표 제품은 만두류다. 고기손만두는 어릴 적 어머니가 손수 빗어주던 만두를 재현했다. 양질의 국내산 돼지고기와 신선한 야채를 사용한다. 떡 만둣국 이나 찐만두 등 여러 가지 조리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김치손만두는 즉석에서 김치를 담가 만두를 빚어 신선하고 배추의 아삭한 맛과 매콤한 맛이 살아 있어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야채손만두, 튀김군만두, 왕만두도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농민식품의 인기 제품은 냉면·만두가 전부는 아니다.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야채를 주원료로 사용한 천연제품 사골, 냉면육수가 인기 제품으로 꼽힌다.

새콤하고 시원한 고향의 맛을 담고 있는 동치미육수도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다. 막국수와 쫄면도 농민식품이 만들어 내는 별미 제품으로 손꼽힌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 농민식품의 경영 이념은 `우리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를 바탕으로 한다. 농민식품은 모든 제품에 정성을 담아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긴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품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위생적인 제조 공정을 유지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농민식품은 원료의 입고 단계부터 제품검사와 원재료의 시험 성적서를 확보하고, 각 생산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해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식품위생법과 HACCP 시스템에 맞는 관리를 시행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HACCP인증, 대전광역시 소비자보호모범업체로 지정됐다. 농민식품의 매출액은 매년 상승해 2018년 100억 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인터넷 판매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김종성 농민식품 대표는 "온라인 판매와 라디오 광고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며 "향후 대형 마트 등으로 판매 루트를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좋은 재료만을 고집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소비자에게 최고의 식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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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식품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엄격한 제품검사 등으로 HACCP인증을 획득했다. 사진=농민식품 제공
농민식품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엄격한 제품검사 등으로 HACCP인증을 획득했다. 사진=농민식품 제공
농민식품의 대표 제품인 냉면은 미국, 일본 등 해외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사진=농민식품 제공
농민식품의 대표 제품인 냉면은 미국, 일본 등 해외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사진=농민식품 제공
대전 대덕구 오정동의 농민식품 본사. 사진=농민식품 제공
대전 대덕구 오정동의 농민식품 본사. 사진=농민식품 제공
농민식품의 대표메뉴인 칡냉면. 사진=농민식품 제공
농민식품의 대표메뉴인 칡냉면. 사진=농민식품 제공
농민식품이 생산하는 대표 식품인 만두. 사진=농민식품 제공
농민식품이 생산하는 대표 식품인 만두. 사진=농민식품 제공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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