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상 기자
천재상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감염증 장기화로 인해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미 생활 깊숙이 자리했다. 소상공인들은 급락한 매출에 신음하고, 무급 휴가를 `당하는`사람은 물론 직장을 잃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 일상생활이 붕괴되고 사람간 사이가 멀어지며 우울증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 포비아`등은 이미 통용되는 말이다. 일부 발 빠른 자치구에서는 코로나19 우울증과 관련된 심리 상담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있다.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일부 시민의 행태가 그렇다. 최근 일부 자치구에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상유료공영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했다.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 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서구 7개소에 740면을, 유성구는 2개소 111면을, 대덕구는 2개소 114면을 무료로 개방했다. 이들 주차장은 지역 핵심 상권에 위치했다. 주차장 개방 소식에 인근 상인들은 매출 회복은 까지는 아니더라도 숨통은 틔일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개방된 주차장에는 출·퇴근 등 개인적인 업무로 하루 종일 차를 대놓는 `얌체`가 등장했다. 인근 상인이 품었던 소망은 얌체족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

얌체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상습적으로 불법 주차를 일삼는 이들도 있다. 최근 `민식이법` 시행 등 어린이 교통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지역에서는 여전히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주차가 성행하고 있다. 지난해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주차는 2만 3995건이, 올해 들어서는 2월 말까지 4936건이 단속 됐다. 한달 기준 2000건의 불법 주·정차가 단속되는 셈이다. 불법 주차를 사실상 방치하는 일부 자치구도 있는 터라,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보호구역을 내 집 주차장으로 쓰는 얌체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두가 신음하는 이때, 일부 시민의 이기주의가 우리 마음을 더욱 슬프게 한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태도는 버리고, 나부터 앞장 서자는 태도를 가져야하는 시기다. 취재2부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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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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