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숙 상사가 육군훈련소 인근에 있는 소룡리 마을회관(논산시 연무읍)을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손수 만든 면마스크 100매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육군훈련소 제공
김언숙 상사가 육군훈련소 인근에 있는 소룡리 마을회관(논산시 연무읍)을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손수 만든 면마스크 100매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육군훈련소 제공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작은 정성을 담은 마스크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육군훈련소에 근무하는 부사관이 손수 만든 면마스크 100매를 지역 노인들에게 기증해 부대 안팎을 따뜻하게 했다.

마스크 나눔의 주인공은 육군훈련소 재정과에 근무하고 있는 김언숙(47) 상사다.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한 김 상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시중에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세 자녀를 위해 가족용 마스크를 손수 만들기 시작했다. 집에서 재봉틀을 돌려 한땀한땀 만들기 시작해 사무실과 부대 동료들에게도 선물했다.

고급스러운 색감과 디자인으로 부대 안팎에 마스크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다. 퇴근 후와 주말마다 틈틈이 시간을 내 마스크를 만드는 그를 보고 남편과 아이들도 나서 재단용 천을 가위로 자르며 도왔다.

그는 "훈련소 인근 소룡리에 사는 어르신들에게도 마스크를 만들어서 기증 해보자고 부대에서 제안해 주셔서 흔쾌히 동의했다"며 "온 가족이 하나 돼 마스크 제작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2017년 11월부터 3년째 육군훈련소에서 재정회계업무를 담당해온 김 상사는 매사 꼼꼼하고 빈틈없는 업무로 주변에 높은 신뢰를 받고 있고, 매달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하는 모범부사관이다.

한편, 육군훈련소는 `마스크 기부 릴레이`를 통해 부대 간부들에게 가급적 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하고, 여분의 일회용 마스크는 훈련소 내 의료시설과 격리공간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에게 양보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조수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수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