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후 중간·기말 지필고사 치러야… 과제 대체 평가 논의도

중간·기말 지필고사 [사진=연합뉴스]
중간·기말 지필고사 [사진=연합뉴스]
사상 처음 온라인 개학을 맞은 대전지역 각 학교에서는 학사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중간·기말고사가 모두 늦춰지고 학생들의 등교 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시험 일정을 섣불리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대학 입시와 관련되는 고등학교는 중간고사를 어떻게 치를지가 관심사다.

교육당국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정상 등교 후 지필평가를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등교가 불가능한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어 각 학교는 지필평가와 관련해 교육부의 세부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교육부,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각 학교에서 온라인 개학 이후에 진행된 수업은 모두 지필고사 평가범위 안에 들어간다.

대전시교육청 학생평가담당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각 시·도 영상회의에서 온라인 개학 이후에 이뤄진 온라인 수업은 모두 중간고사 범위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대부분의 학교는 등교 후 중간고사를 보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지역 일선 학교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생들의 등교 일정을 예측할 수 없어 중간고사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평가가 곧 대입과 직결되는 고등학교는 개학이 늦어지더라도 등교 후 지필고사로 방향을 잡았지만, 정확한 날짜는 미정인 상태다. 대부분 교육부의 세부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의 한 고등학교 교무부장 황(45)씨는 "3학년의 경우 지필평가는 대학 입시와 관련이 있어 중간·기말 지필 평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학사 일정을 새로 짜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전 동구의 한 여자고등학교는 교사 김(34)씨는 "온라인 개학이라도 개학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중간고사 일정을 짰다"면서 "원래 4월 말이나 5월 초 중간고사를 진행하려 했었으나 개학연기로 6월 12일에 치르는 걸로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평가방식 또한 교육당국과 교육청의 세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 일부 학교에서 과제로 대체하는 방식 등의 논의가 나오기도 했다.

대전시 동구의 한 중학교 교사 문(45)씨는 "중간고사 일정은 교육청 관련 지침이 내려와야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학교만 과제로 대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지금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대덕구의 소재 중학교 교사 박(36)씨도 "중간·기말고사 시험일정은 확정된 것이 없다"며 " 등교일이 계속 변경되고 있어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등교 개학에 대한 안이 나와야 시험 일정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개학에 따른 1학기 파행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학사일정 관리가 시험대에 오르면서 교육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학생평가담당 관계자는 "각 시·도 교육청별로 지필평가 안에 대한 의견이 달라, 교육부 차원에서도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말·중간평가에 해당하는 지침이 마련되면 내려오는 대로 각 학교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박우경 인턴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