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방문한 강릉시 옥계면은 지난해 4월 4일 발생한 산불로 1033㏊에 달하는 지역이 피해를 입은 곳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산불 진화에 참여했던 주민 등 40여 명과 금강소나무를 심었다.
문 대통령은 식수 후 참석자들과 다과회를 하며 "작년 강원 산불 때 가슴을 졸이며 지켜본 기억이 생생하다"며 "작년 강원 산불이야말로 소방청, 산림청,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까지 관뿐만 아니라 국민이 함께 마음을 모아 재난을 극복한 모범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재난은 끔찍했으나 그 재난을 온 힘 모아 이겨냈다는데 국민도 뿌듯함 느꼈을 것"이라며 "그때 그 정신으로 지금 겪는 코로나19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식수 직전 인사말에서는 "작년 강원산불로 여의도 면적 10배에 해당하는 울창한 나무들이 한 순간에 소실됐다. 빠른 시일 내에 조림을 복구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복구 조림은 쉬지 않고 해야 한다. 국민들도 한 그루씩 가꾸기 혹은 기부하기 등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양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산림선진국이지만, 산림녹화를 서두르다 보니 리기다소나무, 오리나무, 아까시나무 등 속성수를 많이 심었다"며 "이제 목재로서 가치있는 나무로 경제수림을 조성하고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는 등 산림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다과회에선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년 전 산불 당시 대통령이 밤새도록 진두지휘를 하고 전국 소방관들이 함께해 하루 만에 기적적으로 산불을 잡았다"고 설명한 뒤, 지역특산물인 감자와 두릅 등을 언급하며 "코로나19 때문에 농산물을 잘 못 팔고 있다"라고 판촉에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천남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만나 "재난 보상금으로 (피해가) 충당이 다 되겠나"라며 "한전과 구상권 문제도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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