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는 6·25사변에도 휴교가 없었던 한국교육을 멈춰 세웠다. 요즘 에듀테크(Edu-tech:교육과 IT의 결합)가 새로운 대학교육패러다임으로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이는 학습관리시스템인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와 통신수단인 SNS 그리고 교육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위한 인공지능기술 등 다양한 IT기술이 융합된 디지털교육시스템이다. 올해는 입학식과 졸업식을 포함해 모든 캠퍼스행사까지 에듀테크를 이용한 사이버공간에서 이루어졌다. 수백 년 이상 시행된 전통적 강의중심교육이 자기주도형학습(Active learning)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대학들은 인터넷강의인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개발하여 전 세계에 무료 개방하였으며 디지털교육시스템을 활용하여 개발된 교육프로그램으로 설립된 Udacity, Coursera, EdX, Minerva school과 같이 기업 형 사이버대학들이 기존 대학교육의 양적 질적 수준을 추월하고 있다.
에듀테크를 이용한 학습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한 예로 미네르바의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프로그램은 사전 제공된 강의와 자료들을 학습한 후 강의실에서 학습자와 교수간의 토론과 실습을 통하여 지혜롭고 창의적이며 경험적 교육이 이루어지게 하는 교육방법으로 많은 대학에서 채택하고 있는 자기주도형학습이다.
얼마 전 파이낸셜타임즈에 진화학자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19가 국가적 감시체계강화와 고립주의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역량강화와 국제연대가 강화된 사회로 갈 것이라 하였다, 사이버세상의 에듀테크가 미래사회를 열기 때문이다. 어느 대학총장은 예수 탄생 기준의 서기가 아닌 BC(Before Corona)와 AD(After Disease)의 새 기년법을 써야 할 만큼 우리 사회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한다. 에듀테크가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교수들이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을 높이고 교육부가 사이버 교육 20%를 비롯한 제한규제들을 풀어야 하며 대학은 새로운 학습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운 요즘, 대부분의 교수들은 휴일에도 연구실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강의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에듀테크로 새로운AD시대를 열고 있는 대학에서 우리의 희망을 보고 있다.
이원묵 건양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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