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담감염 방지 위해 불가피 VS 지속된 피로감에 부작용 속출

오는 19일까지 2주간 연장키로 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해외입국자와 의료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과 함께 국민들의 피로도가 정점에 달했다는 부정적 견해가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조치가 코로나19 환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점은 공감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친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정부의 이번 결정에 따라 감염 위험이 높은 교회 등 보건복지부장관의 일부 시설과 업종에 대한 운영 제한 조치는 오는 19일까지 2주간 연장된다.

종교시설, 일부 유형의 실내 체육시설(무도장, 무도학원 체력단련장, 체육도장), 유흥시설(콜라텍, 클럽, 유흥주점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하는 추가 업종(PC방, 노래방, 학원 등)은 운영을 지속 중단해야 한다. 운영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1-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당국이 제시하는 준수사항을 따라야 한다.

문제는 국민들이 이 같은 조치에 얼마나 동참할지 여부와 피로도 누적을 언제까지 감내할 것인가에 달렸다.

실제 4월 들어 날씨가 풀리면서 개인 이동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SKT통신 이동량 분석 결과, 국민 이동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이전(1월9일-1월22일)에 비해 발생 4주차(2월24일-3월1일)에 이동량이 38.1% 감소해 최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증가해 8주차(3월23일-29일) 구간에는 코로나 19 발생 이전 대비 28.1%가 감소에 그쳤다. 최저점을 기록한 주에 비해 이동건수가 16.1%나 늘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대인 관계는 물론, 학업과 생계, 정신건강 등도 나빠졌다는 반응도 높아지고 있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교수팀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계·생계 사안(53.5%), 정신건강 상태(49.6%), 학업·직장 관련 업무(39.7%), 신체 건강상태(26.1%), 가족외 인간관계(18.4%)에서는 나빠졌다는 반응이 좋아졌다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가세 신고기한 연장 등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지만, 손님 방문 자체가 없어 가게를 유지하기조차 힘겨운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단계별 개학을 준비하고 있는 일선 학교에서도 온라인 학습매뉴얼과 자체 방역시스템 구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걱정은 여전하다. 전산망 부족과 도농간 학습공간 및 방식의 차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진 상태다.

정부는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국민들의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인지하면서도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혹시나 모를 집단감염 재발사태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국민들이 겪어야 할 불만과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도 곳곳에 감지되고 있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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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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