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학사, 대청댐, 갑천 등 벚꽃거리 차량 붐벼

지난 4일 동학사 인근 도로는 봄꽃놀이를 즐기로 나온 차량들로 정체됐으나 바로 옆 인도는 사람 한명 없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임용우 기자
지난 4일 동학사 인근 도로는 봄꽃놀이를 즐기로 나온 차량들로 정체됐으나 바로 옆 인도는 사람 한명 없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임용우 기자
주말과 휴일을 맞아 벚꽃 등 봄의 정취를 느끼려는 행락객들에게도 `드라이브 스루`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맞춰 벚꽃거리를 걷는 것보다는 차를 이용해 정차하기 않고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9일까지 2주 연장되면서 야외활동에도 가급적 동선을 최소화하면서 사람간 접촉을 회피하기 위한 것.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진 4-5일 동학사, 대청댐, 갑천변 등은 벚꽃놀이에 나선 차량들로 붐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도를 걷기 보다는 차량을 이용하는 `드라이브 스루 벚꽃놀이`가 대세를 이루면서 달라진 봄 행락철의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부산에서 꽃놀이를 함께 즐긴 5명 중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오며 시민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자발적으로 나선 것. 더욱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테미근린공원, 대청호반 길 주차장 등을 폐쇄하며 차량 내 꽃구경을 권장하고 있다.

시민 신모(40)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던 중 꽃이 보고싶어 차를 타고 나왔다"며 "굳이 차에서 내려 걸어야만 꽃놀이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갑천변으로 벚꽃놀이를 나온 김모(37)씨는 "봄꽃을 보기 위해 가족들과 잠시 외출길에 나섰다"며 "혹시나 모를 감염에 차량 안에서만 벚꽃을 구경했으나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일부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검정색과 흰색 마스크로 중무장한 경우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여전히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벚꽃놀이를 즐기는 경우도 있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의료계에서도 야외활동에 있어서도 적정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내보다는 야외가 감염확률이 낮기는 하지만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감염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스크 착용과 1-2m의 거리두기는 지켜져야 한다"며 "돗자리를 깔고 간식을 나눠먹는 등의 행동이 감염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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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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