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수출 회복… 미국 소비 33%까지 늘어나

김치 생산  [사진=대전일보DB]
김치 생산 [사진=대전일보DB]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한국산 김치와 인삼, 라면 등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물류망 마비로 차질을 빚었던 중화권 수출은 성장세로 반전됐고 미국 수출은 전년보다 3분의 1 가까이 급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17억 4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발생과 설연휴 영향 등으로 1월 전년보다 10.8% 감소세로 시작했지만 2월 회복세를 보였고 3월에는 한 달 동안 수출액이 6억 75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15.8%나 증가했다.

신선 부류 수출은 2월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인삼·김치 등의 호조에 힘입어 3월 말 3억 2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 증가로 전환됐다.

겨울철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산이 감소한 파프리카·딸기는 전년 대비 수출량과 수출액이 모두 감소했다.

김치는 대미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수출액 3020만 달러로 전년보다 19% 성장했다. 면역 개선 효과가 있는 인삼류도 수출액이 5230만 달러로 5.9% 증가했다.

가공 부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라면 등 소비가 늘면서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한 14억 1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식업 침체의 영향으로 식당에서 주로 소비되는 맥주, 소주 수출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연초 부진했던 중화권 수출이 회복됐고, 라면 등이 인기를 끄는 미국 시장은 지속적인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화권으로의 수출은 코로나19로 물류·유통 여건이 악화되며 1월 마이너스 12.2%의 감소세로 시작했으나, 3월말 누적 수출액은 2% 성장세로 회복됐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1분기와 같은 2억3940만 달러 수출액 규모로 회복된 영향이 컸다.

미국은 김치·라면·과자류 등 전반적인 수출 호조로 1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1월말 전년보다 10.9% 증가세에서 2월말 25.6%, 3월말 33.1%로 증가폭이 커졌다. 1분기 수출액은 2억6200만 달러였다.

이외에 EU, 아세안에서 증가세를 기록했고, UAE·일본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그간 농식품부는 중국 등의 코로나 19 발생에 따른 수출여건 변화에 대응해 신속하게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물류비 추가지원, 원료구매자금 규모 확대 및 금리 인하, 장기재고품목 판촉 등 농식품 수출업계를 지원해왔다.

농식품부 김종구 식품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출 여건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지만, 우리 농식품 수출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면역력 개선 식품에 대한 수요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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