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가 학생들의 등교마저 막는 바람에 굳게 닫혀버린 학교 정문이 을씨년스럽게 보이고 있다. 사진=박대항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학생들의 등교마저 막는 바람에 굳게 닫혀버린 학교 정문이 을씨년스럽게 보이고 있다. 사진=박대항 기자
[예산]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사회적 격리가 결국 교육계에도 파국을 미치면서 `온-라인` 개학이라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교육방침이 또 하나의 사회적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

예산교육청은 교육방침을 4단계로 구분, 학생들에게 가장 순리적으로 알맞은 방식에 고심하고 있다.

예산교육청 김주현 초·중등장학사에 따르면 교육부 방침에 따르면 `온-라인`개학 수업은 1) 데스크 탑이나 태블릿 PC 등의 화면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는 방법과 2) 교육청이 운영하는 e-학습터, EBS 교육방송 등을 통해 학습 자료를 제공받는 방식, 3) 학교에서 제작한 과제물을 우편이나, 학교 홈페이지, 교사들의 직접방문 등을 통해 제공된 과제물을 집에서 학습하는 방식, 4) 또는 학교장이 정하는 방법에 따라 학교에 등교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학교 컴퓨터실에서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4가지 교육방식 중에서 학교장의 재량으로 선택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것.

이중 1)번 방식은 초등학생들의 경우 반드시 가족 등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농촌지역학교 일수록 2)번과 3)번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교육지원청의 경우 관내 초등학교 24개, 중학교 11개 등 총 35개 학교에 6500명이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받게 되는데 예산교육청은 e-학습터를 이용하거나 과제물을 집에서 제공받는 2)번과 3)번 방식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학사는 "온-라인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생소한 교육방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수업에 쉽게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교육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데, 교사들조차도 생소한 교육방식에 적응하려면 일정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의 혼선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이라고 말해 낯선 교육방식을 빠른 시간 내에 적용하는 게 최대 과제임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사회적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일반근로자 등의 맞벌이 가정의 경우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을 때는 그래도 학교수업 이후 온종일 돌봄교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덕에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으나 학교에 가지 못해 온-라인 수업방식이 도입되면 아이들 혼자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어서 취약계층의 부모들은 이래저래 고통을 겪으면서 자칫 교육 빈곤현상까지 떠안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일부 학생들은 인터넷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는 취약함과 태블릿 PC 등에 연결되는 WIFI 망이 구축되지 않은 점 등을 교육당국이 해결해주지 않는 한 사회적 빈곤에 이어 교육 빈곤까지 겹치면서 자칫 이들에게 상실감마저 안겨줄 우려가 예상된다.

김 장학사는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충남도교육청에서 지난 2일 인터넷 설치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 지침이 하달됐다"고 말해 취약 계층의 인터넷 문제도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예산교육청은 3일 오후 4시를 기해 확보한 태블릿 PC를 수령해 늦어도 5일까지는 학생들에게 공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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